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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횡단열차 TKR에 시승하다! / 글. 조연수

유라시아 횡단 열차를 타며 아직 달도 어그러지지 않은 새벽, 알람도 울리지 않았는데 눈이 번쩍 뜨인다. 오늘은 대학을 졸업하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여행을 실행에 옮기는 날이다. 곧 오늘의 시작을 알리는 해가 차오르면 역사의 처음 마디마디에 남아있던 작은 주인공이, 이번엔 나일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 ‘유라시아 횡단열차’를 탈 테니까!

올해부터 유럽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한반도 종단철도와 연결되는 ‘유라시아 횡단철도’ 티켓이 드디어 일반에 발부되었다. 나는 ‘TKR(Trans-Korean Railway)이 안내하는 유라시아 횡단. 동쪽에서의 첫 시승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켓을 손에 쥐고 동트는 부산 앞바다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이미지예전에는 부산에서 아침 해를 보고 올라오는 평범한 기차여행이었지만, 이제는 설원을 가르며 북반구의 너른 땅을 달리게 되니 그야말로 황금루트이다. 유라시아의 최 동부 한국에서 해를 거슬러 타면서 시베리아를 지나 런던에서 석양을 보는 것을 예전에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사실 운송물품은 진작 가능했지만, 통일이 이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때에 벌써 승객 탑승이 가능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긴 기차 여행이 성사되기 전부터 이미 전국은 도로를 통한 관광 붐으로 들뜬 상태이다. 어렸을 때는 양구까지 한참 차를 타고 가서 날씨가 맑을 때에야 보였던 금강산도 벌써 어르신들의 단골 코스가 되었다. 영주네 부모님은 내가 기차여행을 가는 동안 관동팔경의 코스를 제대로 둘러보신다고 하니, 혹시 마주칠지도 모를 일이다. 학예사인 영주는 자신의 전공분야인 고구려사 연구를 ‘강서대묘’ 같은 유적을 직접 탐사하면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들뜨게 말하곤 하였다. 나 역시 무역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철도 수송으로 얻게 된 한국의 경제적 성장을 두 눈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해돋이를 보고 생각에 잠긴 나머지 시간이 아슬아슬해졌다. 서둘러 달려가다가 보니 남부지역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들이 컨테이너에 실려서 분주히 이동하고 있었다. 철도 운영을 통해 해운보다 빠르게 유럽으로 갈 수 있게 된 수출품들이다. 흐뭇해진 마음으로 개찰구에 들어가니, 기자들이 플래시를 정신없이 터뜨리며 역사적인 첫 날의 시작을 알려주고 있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만나는 지점까지 가는 침대칸은 경쟁이 치열해서 구하는데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모른다. 너도나도 횡단여행을 해보겠다는 통에 대학생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미지기차 주변에는 런던에서 한반도까지 All-around 기차여행을 하겠다며 내한한 외국인들이 들뜬 표정으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시차 때문에 서쪽 끝인 런던에서는 표를 한나절 일찍 배부해서 같은 시간에 역사적인 해돋이를 볼 수 있게 배려했다. 동쪽의 떠오르는 해를 보기위해 여기까지 대륙을 거슬러 왔음에도 그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하나 보이지 않는다. 환희에 가득 찬 얼굴의 한 여인에게 한국의 모습이 어떠냐고 물어보며 따뜻한 커피를 건넸다. 눈을 찡긋거리면 받아든 금발 여인은 기차를 타고 오는 대륙이 얼마나 멀었는지, 또 설원의 풍경이 얼마나 눈부신지, 나진으로부터 내려오는 한반도 동쪽의 산세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재잘재잘 이야기했다.

그래, 그 모든 이야기들이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이었다. 그러나 눈앞에서 실현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인고와 노력이 필요했는지 누구도 모를 것이다. 벅찬 가슴을 안고, 역사의 새로운 장으로 나아가는 한반도 종단철도 TKR에 드디어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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