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1년의 세월이 지나서 드디어 헤어져야 할 날이 왔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고,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는 친구니까,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라고 말했습니다.
그 친구는 저에게 ‘친구’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물어왔고, 북한에서
친구는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사이’라는 뜻이고 보통은 ‘동무’라 칭한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살짝 머쓱해진 나는 '그래 동무,
언젠가 꼭 만나자' 라는 말을 남기며 돌아섰습니다.
그 뒤에 대고 그는 웃음을 머금은 듯한 목소리로 저에게 소리쳤습니다.
북한과 남한사이에는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너무 많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서로의 사상차이. 하지만 서로에게 동무 심지어는 친구가될 날이 언젠가는 꼭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통일이라는 것이 멀게만 느껴지던 저는 그 북한 친구와의 운명 같은 만남으로 인해, 통일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너무나 바라는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10년, 20년 혹은 100년 뒤에 통일이 되었을 때, 그 친구를 만날 날이 너무나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