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기사검색 Vol. 51 / 2017.04

민주평통 365 | 멘토아카데미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아름다운 이정표

‘2017 탈북청소년 멘토아카데미’

처음 만난 민주평통 멘토 자문위원들과 탈북청소년 멘티들. 아직은 서로에게 조금 낯선, 하지만 이것저것 묻고 싶은 것들이 가득한
밤이었다. 한겨레중고등학교에서 민주평통의 멘토아카데미가 열린 날, 결연을 맺은 멘토-멘티들은 기숙사에서 함께 하룻밤을
보냈다. 북한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다시 남한에 오기까지 험난했던 여정을 거친 탈북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활짝 펼칠 수 있도록
작은 징검다리가 되어줄 멘토링이 힘차게 시작됐다.

2017 탈북청소년 멘토아카데미

탈북청소년 멘토링은 대한민국 미래를 바꾸는 일”

민주평통은 지난 3월 24일부터 25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2017 탈북청소년 멘토아카데미’를 실시했다. 탈북청소년들을 위해 설립된 한겨레중고등학교(경기도 안성 소재)에서 36명의 멘토 자문위원들과 함께한 멘토아카데미 첫째 날은 안성 하나원 견학을 시작으로 개회식, 곽종문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장 강연, 멘토 자문위원과 탈북청소년의 만남, 고선아 탈북민 교사의 북한 교육 강연, 분임토의 등이 진행됐다. 둘째 날은 멘토와 멘티가 함께하는 직업교육체험과 멘토링 기법 및 사례 공유, 소감 발표 등의 시간을 가졌다.

아카데미 첫째 날에는 권태오 사무처장이 멘토링 활동을 참여한 자문위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했다. 권태오 사무처장은 “개인 시간과 경제적인 부분까지 할애해 탈북청소년들을 돌보려는 자문위원들을 존경한다”며 “탈북청소년들을 멘토링해 한국에 제대로 정착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하나하나 바꿔 나가는 고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탈북청소년의 이해와 성공적 멘토링’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 곽종문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장은 한 명의 탈북청소년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는 평균 3년이 걸린다며 “멘토는 배려심이나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성공적이어야 하는 길잡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함이 부드러움을 이기지 못한다’는 격언을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탈북청소년들을 마음 깊이 이해하고 너그러이 포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멘티들과 기념촬영 중인 김태수,정인석 멘토위원

저녁식사를 나누고 있는 멘토위원과 멘티

멘토-멘티의 첫 만남

고선아 교사의 ‘북한 이해와 탈북청소년 교육’ 강연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운 ‘멘토-멘티 첫 만남

강연 후에는 탈북청소년들과 멘토 자문위원들의 첫 만남이 이어졌다. 짝이 된 멘토와 멘티들은 강당 뒤편에서 짧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묵을 숙소를 탐방했다. 숙소를 둘러본 다음 2층 식당으로 향하던 김태수(경기 수원시), 정인석(경기 수원시) 멘토 자문위원은 멘티와의 첫 만남을 기념하고 싶다며 복도에 서서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식당에서 만난 멘토, 멘티들의 표정은 한결 더 밝았다. 음식을 함께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첫 만남의 어색함이 한결 가신 모양이다. 몇몇 멘토 자문위원들은 멘티들과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며 학교생활은 어떤지, 취미는 무엇인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지향 학생과 짝이 된 최정화 멘토 자문위원(대전 서구)은 “지향이가 저녁 메뉴로 나온 북한식 ‘인조고기밥’에 대해 조근조근 설명해주어 즐거웠다”며 마음이 잘 맞는 멘티를 만나 기쁘다며 ‘엄마 미소’를 지어보였다.

식사 후에는 탈북민 고선아 교사의 ‘북한 이해와 탈북청소년 교육’에 관한 강연이 이어졌다. 북한에서 순수과학연구 교수를 지내다 탈북한 고선아 교사는 현재 한겨레중고등학교에서 과학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는 변화하고 있는 북한 교육 동향에 대해 설명하며 김정은 정권 이후 강화된 수재교육, 중고등학교 서열화, 수학·영어·과학·중국어 등의 사교육 현상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분임별 토의시간 3분임

분임별 토의시간 4분임

분임별 토의시간 5분임

직업교육체험 함께하며탈북 청소년들의 꿈 응원

오후 일정을 마친 멘토들은 분임 토의 시간을 가졌다. 1분임을 맡은 신호래 교감은 한겨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했던 ‘해외 봉사활동 자료’들을 보여주며 “세계 각국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탈북청소년들의 감수성과 자존감이 회복되고 정체성이 확실해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2분임을 이끈 한복금 교사는 청년 시절 탈북한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탈북청소년들의 심리적 안정의 필요성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전했다. 한복금 교사는 무연고로 한국에 온 후 모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에서 영어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3분임 윤도화 교사는 탈북청소년들의 87%가 편부모 또는 무연고의 결손가정에서 자라고 있고 60%에 가까운 아이들이 제3국 체류기간 중 공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드시 아이들의 좋은 멘토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4분임을 맡은 최기태 교사는 탈북청소년들이 느끼는 정체성 혼란과 심리적 위축, 한국 청소년과의 부조화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이를 해결하려면 충분한 시간과 관용적인 멘토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분임 전치균 교사는 “탈북청소년들은 이질적인 호칭이나 명칭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며 다양한 관계맺음과 활동을 통해 이들이 자연스럽게 남한사회에 동화되도록 하는 노력이 가장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날에는 제과제빵, 바리스타, 네일아트 등 멘토 자문위원과 멘티가 함께하는 ‘직업교육체험’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은별이와 짝이 된 우정임 멘토 자문위원(경기 의정부)은 은별이와 함께 달콤한 마들렌 빵을 구우며 은별이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정임 멘토는 “은별이가 공무원이 되고 싶어해 아는 탈북 공무원에게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알아봐주기로 했다”며 은별이의 꿈을 응원했다. 마지막 순서인 소감 및 사례 공유 시간에는 분임별 발표가 있었다. 그중 4분임을 대표해 나온 최재익 멘토 자문위원(대구 수성구)은 “지금까지 두 명의 멘티를 지도했는데, 당시는 최선을 다했어도 지나고 나면 자꾸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탈북청소년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애국심을 갖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웹진 <e-행복한통일>에 게재된 내용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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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발행 : 2017-04-10 / 제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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