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은 11월 13일부터 14일까지 1박 2일간 크라운해태연수원(경기도 양주시 소재)에서 청춘들의 통일 프로그램 ‘Uni Maker 시즌1’을 진행했다. 서울 인천 경기지역 14개 대학에서 49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일방적인 강의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남북분단과 통일문제에 대해 청년 나름의 방식으로 고민하고 이해하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높은 참여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11일 아침 8시 학생들은 용산전쟁기념관 앞에 모여 조별로 인사를 나눈 뒤 Take1 ‘나도 통일을 준비한다’ 미션을 시작했다. Take1은 통일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활동으로 7개 조는 각각 △온라인 통일박물관 만들기 △북한 음식 전문점 홍보 메뉴판 만들기 △탈북민의 남한 정착 성공스토리 만들기 등의 미션을 선택해 수행했다. 모든 프로그램과 메시지는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됐으며, 활동 모습과 미션 수행과정 소감 역시 페이스북페이지(바로가기)로 모아졌다.
연수원으로 이동한 학생들은 ‘Take2 우리는 친구다’시간에 조 이름과 구호를 정하고 Take1 수행 결과를 발표했다. ‘탈북민의 남한 정착 성공스토리 만들기’ 미션을 수행한 6조는 힙합을 통해 북한인권문제를 알렸던 탈북래퍼 강춘혁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3조는 탈북민 출신의 택배기사와 간호공무원, 서울대생 허준 씨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쓴 픽션을 선보이며 “여러 탈북민들이 한국에 정착해 그들만의 희망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음식 전문점 홍보 메뉴판 만들기’ 미션을 선택했던 4조는 북한음식전문점에서 직접 음식을 맛보고 온 뒤 즉석에서 PPT자료를 만들었고 북한사투리를 실감나게 구사한 김종민 학생의 발표로 ‘평양 옥류관’의 레시피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5조는 가상의 북한음식점 ‘아띠(친구의 고유어)’를 창업하고 북한음식으로 이뤄진 메뉴판을 선보였다.
‘온라인 통일박물관 만들기’ 과제를 받은 2조는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연기하고 아주 짧은 시간에 그 아픈 사연을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비를 맞아가면서, ‘신상’ 신발까지 버려가면서 연기하고 촬영하고 편집했다는 이 작품에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7조는 통일 후 세워진 박물관의 맨 꼭대기 층에 경의선 철도 복원, 남북한 단일국가 UN 재가입과 관련한 내용의 유물을 전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Take3 남을 알고 북을 품다’는 통일대북정책 관련 퀴즈와 북한어 맞추기 경연대회로 진행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북한말을 노트에 빽빽이 메모해 와 예습을 하던 1조는 이날 진짜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북한말 맞추기 경연은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개수의 문제를 푸는 팀이 이기는 경기로, 내야수(안마당지기), 로터리(도는 네거리), 화장품(살결물), 투피스(나뉜 옷) 등의 북한말이 출제돼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Take4 청춘! 밥상을 차리다’ 시간에는 이애란 박사(북한전통 음식문화연구원장)의 지도로 속도전 떡, 입쌀만두, 두부밥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었다. 6조는 ‘북한의음식이 낯설지만 그래도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다’고 밝혔고 2조는 ‘입쌀만두를 만들었는데 만두 피가 생각보다 두꺼웠지만 맛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7조는 ‘두부밥은 북한의 전통음식이 아니라, 고난의 행진 당시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했던 배고픔의 상징이라고 들었다’며 새로 알게 된 지식을 서로 공유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Take5 ‘통일을 부르는 노래’였다. 참가자들은 평화통일의 꿈, 통일을 향한 열정을 음악에 담아 함께 공유했다. 박진영의 허니를 개사한 5조는 노랫말에 맞춰 깜찍한 율동을 선보였고, 다이나믹 듀오의 ‘출첵’을 개사한 3조 공연에서는 모두가 일어나 음악에 몸을 맡기는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6조는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트로트를 맛깔나게 개사해서 흥을 더했고 7조는 ‘질풍가도’를 ‘통일가도’로 바꿔 ‘한반도에 새길 희망을 안고 달려가겠다’고 노래했으며 재미교포 대니얼 최가 비보잉 춤을 선보여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특대상은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른 6조가 차지했다.
이튿날 ‘영화로 남북관계와 북한을 이해하는 ’Take6 시간에는 영화 48M를 시청한 후 감독 및 배우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Take7에서는 만나고 싶은 ‘나의 멘토’를 참여자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함께 대학생들의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멘토로는 김행 한국 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권영세 前 주중대사, 박찬봉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리더십과 국제기구, 정부정책 등을 주제로 대한민국의 꿈과 희망에 대해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Take7을 끝으로 이틀간 49명이 통일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한 ‘Uni Maker 시즌1’도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