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는 민주평통 청년위원회가 주관하고 NAUH(Now Action & Unity for Human Rights), 동아시아청년연맹, 북한인권학생연대, 이북도민청년연합회, (사)한국청년회의소 등 총 6개 기관이 참여해 마련됐으며, 일반 대학생을 포함한 380여 명의 청년들이 참석해 ‘통일이야기, 어디까지 해봤니?’라는 주제로 열띤 대화를 나눴다.
박찬봉 사무처장은 축사를 통해 “광복 후 70년 간 이룩한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토대 위에 8천만이 행복한 세계 속 통일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우는 것이 바로 청년 여러분의 몫”이라고 말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사회 일각에 드리워진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통일 낙관주의에 기초한 새로운 청년 통일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희윤 청년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 건국부터 지금까지 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늘 시대가 요구하는 청년정신이 있었다”며 “다가오는 통일시대에도 열정과 꿈을 한데 모아 8천만이 행복한 통일을 이루는 데 청년의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김풍식 이북도민청년연합회 대표의장은 “매년 많은 실향민 들이 이북 고향을 그리다 돌아가신다”며 “이 분들의 마음을 헤아려, 진정한 통일의 역군으로 앞장서 달라”고 환영사를 전했다.
어어 본 행사인 토크콘서트가 시작됐다. 개그맨 심현섭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크에서는 김석향 교수(이화여대 북한학과)와 안제노 박사(국가안보전략연구원)가 통일멘토로 나서, 대학패널로 참석한 유은실(전북대), 지철호(동국대), 조미영(성균관대) 학생들과 함께 남북한의 현실과 통일문제에 대해 열띤 토크를 펼쳤다.
대학생 패널들은 요즘 청년세대의 가장 큰 고민이라 할 수 있는 취업, 결혼, 군대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통일로 인해 완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통일을 위해 다른 누구보다 청년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석향 교수는 청년들이 가장 고민하는 진로와 관련해 “평소 꾸준히 남북한 관계와 세계정세에 관심을 가지고 상식을 쌓아두면 국제협력기구 등으로 취업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가 열려 있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탈북청년과 남한의 젊은 세대가 한 자리에 모인만큼 ‘통일이 왜 대박인가’, ‘갑작스럽게 통일이 됐을 때 정부에 플랜이 있는가’, ‘북한에도 빈부격차가 있는가’ 등의 다양한 질문을 통해 북한사회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를 털어내고, 보다 화합된 마음으로 평화통일에 대한 굳은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통일멘토로 참석한 안제노 연구위원은 통일을 결혼에 비유해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녀가 만나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여러 준비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남북한이 진정 하나 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준비와 신뢰를 쌓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해 많은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
행사는 공동주최기관장과 민주평통 시도청년위원장을 비롯해 참석자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8천만이 행복한 통일시대, 청년이 앞장선다’는 힘찬 구호와 함께 통일실천결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열정적인 연주를 시작으로 다문화가정 어린이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의 공연과 아코디언과 트럼펫 연주를 선보인 탈북민 청년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져 장내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또한 토론장 외부에서는 부대 행사로 북한 주민들이 즐기는 장마당 음식, 인조고기밥과 두부밥을 직접 시식할 수 있는 북한음식체험전과 북한의 실상을 보여주는 장마당 물품 및 북한 인권사진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글. 권혜리 /사진. 기자희>
▶ 유재승 청년자문의원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며 평소 국제 관계, 특히 한반도의 정세와 통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개회사 중에 통일에 대해서 좀 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말에 공감을 했습니다. 저는 긍정적 마인드와 적극적인 자세 두 가지를 병합해 다른 사람들 또한 통일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적극 나서고 싶습니다. 통일은 상호 간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만의 입장이 아닌 북한 주민들의 입장이 어떤지, 북한 주민들에게 통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이현숙
젊은 세대가 주도해서 통일이야기를 나누고 탈북민들도 많이 참여한다고 해서 오게 됐어요. 통일 관련 행사는 정부 차원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행사는 장마당을 비롯해 북한 주민들의 삶과 관련된 부대행사도 있어서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토크 중에는 유은실 씨가 직접 탈북민들을 만나고 겪은 일을 얘기 해주신 게 감명 깊었어요. 또 한 탈북민께서 남한에 적응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겪었던 배고픔과 고통을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었다는 말이 너무 가슴 아프고 뼈저리게 와 닿았어요.
▶ 강릉원주대학교 통일동아리 학생들(박상준, 이원복, 김태완)
한 교수님께서 “어른들은 북한 주민들과 비슷한 삶도 경험해보았으므로 좀 더 피부에 와닿게 공감할 수 있는 반면에 젊은 학생들은 그 삶을 모르기 때문에 학생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자세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동아리에서는 뉴스나 신문에 화두로 떠오르는 사건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통일을 위해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 혹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주로 이야기해요.(태완)
청년들은 통일에 대해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뉴스나 신문기사를 통해 통일이나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좀 더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상준)
통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은건 맞아요. 통일비용을 자신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저는 생각이 달라요. 당장은 많은 돈이 들어가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때 북한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으니까요. 통일은 대한민국이 동북아에서 경제적, 군사적으로 대국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줄겁니다.(원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