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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에 실은 통일염원, 멀리 북한까지 날아가길

‘제6회 통일 염원 연날리기대회’

바람이 유난히 세차게 불던 주말 오후, 광나루 한강시민공원에는 두꺼운 외투에 번호표를 달고 있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강동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제6회 통일염원 연날리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매년 2월에 열리는 이 대회는 서울 강동구협의회가 2006년부터 기획해온 정월대보름 민족 행사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1,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우리 민족이 살 길은 오로지 ‘통일

광나루 한강시민공원 모형비행장 안, 연날리기대회가 시작된 행사장엔 흥겨운 꽹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 행사가 시작됐다는 사인이다. 멋진 군복 차림으로 참관한 강동구 여성예비군들은 사물놀이에 맞춰 멋진 춤사위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공영순 상임고문의 개회선언이 선포되고, 천만 시민들의 국민의례와 묵념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강동구협의회 이종춘 회장은 “우리 민족의 살길은 오로지 통일뿐”이라며 “우리의 통일 염원이 북으로 전해지도록 연을 힘껏 날려 달라”는 개회사를 전했다.

축사를 전한 이해식 구청장은 이날의 사나운 날씨를 현재 남한의 상황에 비유하며 “바람이 많이 불수록 연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고 소원을 날려 보내자”고 말했다. 또한 조동탁 구의장은 달이 제일 밝고 큰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기며 통일이 더욱 앞당겨지고 대한민국 모두가 빛나는 한해가 되길 기원했다.

▲ 연날리기대회에 참여한 강동구 여성예비군 회원들 / ▲ 이종춘 강동구 협의회장

따끈따근한 시루떡 나눔과 꿈을 잇는 풍선다리

축사가 끝나고 정월대보름을 기념하는 시루떡 커팅식이 진행됐다. 삼삼오오 손을 모은 협의회 자문위원들은 하루빨리 통일을 이루자는 뜻을 담아 떡을 자르고, 시민들과 함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 조각을 나누었다. 한영자 문화예술분과위원장은 그동안 진행된 연날리기 행사의 경과를 보고하며 앞으로 8천만 국민이 함께 행군하는 연날리기 행사가 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 제6회 통일염원 연날리기대회 떡케이크 커팅식

‘탕’하는 신호탄과 함께 행사장을 장식하던 풍선돔이 터졌다. 형형색색의 풍선들은 마치 남과 북을 잇는 꿈의 다리를 만들듯 하늘 위로 기다란 풍선다리가 되어 날아갔다. 이어 이종춘 회장의 연 시연이 펼쳐졌고 참가자 전원이 연을 띄웠다. 알록달록한 연들은 통일을 향한 염원을 품은 채 하늘로 춤을 추듯 올라갔다.

높이 나는 연처럼 통일대한민국도 ‘화이팅!’

성내초등학교에 다니는 최준혁 학생은 노란색 가오리연을 날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는 준혁이는 “날씨도 춥고 바람도 많이 부는데, 작년 보다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아무래도 통일이 가까워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강동구의회 조용구 의원도 연날리기 삼매경에 빠졌다. 조 의원은 “바람이 세 연이 더 잘 날아 간다”며 “현재 대한민국도 많은 어려움 앞에 놓여 있지만, 우리 민족에겐 고난을 잘 헤쳐 나갈 능력이 있기에 충분히 이를 이겨낼 것”이라는 응원을 전했다. 우리 민족에겐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갈 능력이 있다”는 응원을 전했다.

◀ 광나루 한강시민공원에서 연날리기를 하고 있는 시민들 / ▼ 하늘 높이 나는 연

이날 창작상을 받은 김영선 씨는 하얀 비닐 연 위에 ‘2017 통일염원 강동구민 연날리기대회’라는 문구를 새겨 왔다. 그는 “어릴 적 추억도 생각나고, 고향 생각도 나서 매년 연을 만들어 참석하고 있다”며 올해는 모두 재활용품을 활용해 연을 만들어 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연을 잘 날리려면 풍향에 따라 좌우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날리기와 통일이 비슷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연날리기대회 심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무대 앞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박 터트리기 등의 전통놀이 이벤트가 진행됐다. 특히 제기차기 경쟁이 가장 치열했는데, 어린이 도전자들은 제기를 2개 이상 찰 때마다 업그레이드 된 상품을 받아갔다.

▲ 창작상을 수상한 김영선 강동구민

어느덧 연날리기대회가 막을 내리고, 시상이 시작됐다. 심사 기준은 연이 큰 원을 그리며 끝까지 멀리 떠 있는 것. 땅에 떨어졌거나, 100미터 이상 올라가지 못한 연은 모두 실격 처리됐다. 수상자는 대상 1명(최종성), 금상 3명(김인길 외), 은상 5명(이수경 외), 행운상 4명(신동진 외), 창작상 4명(김영선 외) 등 총 21명이 선정됐고, 이들에게는 김치냉장고, 전자레인지, 자전거, 커피메이커, 쌀, 김 등이 수여됐다. 쟁쟁한 어른들 틈에서 은상을 수상한 한 어린이는 상품으로 자전거를 받아 가며 천진한 미소를 지었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총평에 나선 이종춘 회장은 “사공이 가장 괴로울 때는 풍랑이 불 때가 아니라 바람 한 점이 없는 날”이라며 모든 참가자들이 거센 바람에도 높이높이 연을 띄운 것처럼, 다 같이 어려운 시국을 헤쳐 나가고 하루빨리 통일을 이루자”고 말했다.

▲ 제6회 통일염원 연말리기대회 행사 진행요원들과 단체 기념 촬영

※ 웹진 <e-행복한통일>에 게재된 내용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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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발행 : 2016-02-15 / 제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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