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행복한 통일

Webzine Vol.47 | 2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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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스토리 | 통일 Talk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키운 옥수수 맛보고 가세요! / ‘통일옥수수가꾸기’
참가한 고양고등학교 학생들 / 고양고등학교 뒤뜰엔 여름내 뙤약볕과 씨름하며 단단하게 여문 옥수수들이 영글어가고 있었다. 밭 한가운데 제주도와 독도가 있는 한반도지도 모양을 그리고, 그 주변에 ‘통일’이라는 글씨 모양으로 옥수수를 심은 고양고등학교 학생들.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이 제안한 ‘평화 고양교육 통일 관심 더하기’ 사업에 참가한 이 학생들은 지난봄부터 학교에서 통일옥수수(북한 식량난 해결을 위해 개발한 슈퍼옥수수)를 재배해 왔고, 10월 초 열린 ‘도시농업한마당 축제’에서 통일옥수수 뻥튀기와 찐 옥수수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통일을 알렸다. ‘옥수수 죽으면 통일 안 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으며 정성껏 참여한 통일옥수수가꾸기 체험기를 들어봤다.

12월 토크 참가자

한반도·통일 모양으로 땅 파고 비 오는 날 옥수수 심었죠!

 비오는 날 옥수수 이식e-행복한통일 : 앵무새·고양이 브리더, 견사 핸들러, 맹수·돌고래사육사가 꿈이라는 애견관리과 학생들이 통일옥수수를 심게 된 계기는 뭔가요?

서영 : 봉수 쌤(송봉수 선생님)이 저희를 너무 좋아하세요(웃음). 쌤이 제안하셔서 심어봤는데 친구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중 : 땅을 가꾸고 파종하고 비료 뿌리는 일이 첨에 좀 힘들긴 했어요. 남자아이들이 밭 가운데에 괭이로 대한민국 지도 모양의 땅을 파고 주변에 통일이라는 글자 모양의 홈을 만들었죠. 시험 기간이었는데 성적을 버리고 통일옥수수 심을 땅을 팠어요. 통일을 위해서요(웃음).

지영 : 모종을 이식하는 날에 비가 왔어요. 우비 입고 장화도 신긴 했는데 다들 젖어버렸어요. 그래도 아,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종을 살리기엔 딱 좋은 날씨였거든요.

예지·정준 : 2차로 통일옥수수 모종과 씨앗을 심었을 때는 햇볕이 쨍쨍한 날이었어요. 2인 1조로 한 명은 구멍 뚫고, 또 한 명은 구덩이당 두 개씩 씨앗과 물 넣었는데 한 팀 당 거의 200개 정도 심은 것 같아요(예지). 저는 일하다가 새똥도 맞았어요(정준).

서영 : 심어놓고 가끔 들여다봤는데, 옥수수가 자라면서 알갱이가 너무 작은 거예요. 농약을 안 치니까 벌레도 많이 먹어서 ‘이걸 사람들에게 어떻게 나눠주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左)비오는날 옥수수 이식 (中)발아가 잘 된 2차 옥수수 (右)선생님과 함께 2차 옥수수 심기

통일옥수수 인기 만점, 기금 모아 재단에 보내기도

e-행복한통일 : 지역축제에서 통일옥수수로 만든 뻥튀기랑 찐 옥수수 시식행사를 했었죠? 각자 맡은 역할은 뭐였나요?

정준·남균·현중 : 전시회 당일 날 남자들은 1~2시간 먼저 와서 옥수수 대를 전부 베어 수확했어요. 직접 심은 씨앗을 이렇게 열매로 돌려받으니 뭔가 뿌듯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정준 : 저는 첫째 날 옥수수만 엄청 깠어요. 그리고 뻥튀기를 만들려면 옥수수를 말려야 해서 판을 깔고 그 위에 널었죠. 둘째 날은 공룡이 옥수수를 들고 있는 그림을 그려서 옥수수를 홍보했고요. 셋째 날요? 물론 옥수수 깠죠(웃음).

남균 : 저희만 한 게 아니라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80개 학교가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각 학교별로 홍보 판넬을 세워놨는데 저희는 통일옥수수 조청 레시피를 배너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둘째 날에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비도 오고 해서 쓰러질 때마다 계속 세워줘야 했어요.

(左)옥수수 수확 (右) 시식용 옥수수 손질

지영·혜령 : 뻥튀기 아저씨가 통일옥수수를 튀기는 동안 저희는 사람들을 모아 뻥튀기를 나눠드렸어요. 또 드럼통을 가져다가 장작에 불을 붙여서 바로 옥수수를 쪘는데 진짜 쫄깃쫄깃하더라고요. 톡톡 터지면서 달고 고소했어요. 우리가 키운 거라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예지 : 그런데 어떤 아줌마들은 이따시만큼(이만큼) 큰 봉지를 갖고 와서 ‘아이, 맛있어서~ 내가 좀 가져가도 되나?’ 하셨어요. 솔직히 좀 너무한다 생각했지만 애써 ‘영업용 미소’를 지으면서 가져가시라고 말했죠. 그런데 아가들이 요만한 손바닥으로 한 줌 집어서 총총 걸어갈 땐 너무 귀엽더라고요.

현중·서영 : 모금활동도 했어요. 처음에는 무료로 나눠드렸는데 이렇게 잘 재배해 놓고 왜 그냥 주냐며 돈을 받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모금함을 설치해서 돈을 받은 뒤에 그 돈을 국제옥수수재단에 보냈어요. 500원짜리 하나로 시작했지만 중간에 5만 원짜리를 넣어주신 분도 계셔서 돈이 꽤 모아졌어요. 매점 아줌마 아저씨도 오셔서 모금해주고 가셨고요.

(左)뻥튀기용 옥수수 손질 (中)뻥튀기 나눔 행사 (右)통일옥수수 홍보

북한 아이들도 이 통일옥수수 먹고 건강해지길!

e-행복한통일 : 그런데 통일옥수수(슈퍼옥수수 알록이 찰옥수수 2호)가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알고 있어요?

모두 : 저 알아요!

서영 : 김순권 박사님이 북한의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 개량하신 옥수수라고 들었어요. 통일을 위해 무료로 나눠주신 건데 저희가 이 종자를 받아서 키운 거예요.

현중 : 북한에는 아직도 배고픈 아이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 통일옥수수를 먹고 조금이라도 힘냈으면 좋겠어요.

정준 : 최소한 굶어죽는 일은 없길 바래요. 평화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키웠어요.

혜령·현중 : 저희가 옥수수를 가꾸고 모금활동을 해서 북한에 통일옥수수를 보내면 우리 마음을 북한이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다른 학교에서도 통일옥수수를 많이 재배해서 모금활동을 하고, 그 돈이 모여서 통일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어요.

 비오는 날 옥수수 이식 서영·현중 : 옥수수를 나눠드리니까 맛있다면서 어떤 옥수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박사님 연락처를 알려드렸는데, 우리가 심은 옥수수로 많은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 좋지 않을까요?

e-행복한통일 : 통일에 대한 우리 학생들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서영 : 통일이 되면 전쟁 걱정을 안 해도 되고 평화로워질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도 강한 나라가 되고, 이산가족들도 다시 만날 수 있구요.

예지 : 북한에 자원이 많잖아요. 경제적으로 부유해질 거고 나중에 언젠가는 중국과 맞먹는 엄청난 나라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영 : 아냐, 미국을 이겨야지(학생들 간 잠시 미국의 힘이 더 세냐, 중국이 세냐로 논쟁이 벌어졌다). 일단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치상태라서 국방비가 많이 들잖아요. 국방비를 절약하면 그 돈을 복지에 쓸 수 있으니까 통일이 필요한 거죠.

두만강 물고기 연구, 풍산개 사육 등 다양한 통일의 꿈

통일토크 참가학생들 e-행복한통일 : 통일이 되면 뭘 해보고 싶어요?

혜령 : 여행요! 통일이 되면 유럽으로 가는 횡단열차가 다닐 수 있다면서요? 기차 타고 유럽에 꼭 가보고 싶어요.

예지 : 맞다, 그런 영상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실감 날 것 같아요. 통일된 뒤에 유라시아 횡단열차 타고 가는 영상을 직접 보면 ‘오! 신기하다!’ 이러면서 볼 걸요.

지영 : 아냐, 그것도 재미있게 만들어야 보지.

남균 : 통일되면 금강산에 가보고 싶어요. 평소 아빠한테 끌려서(?) 산에 자주 가기도 하고 산을 좋아하는데, 금강산 사진을 볼 때마다 계절별로 계속 바뀌는 모습이 멋있는 것 같아요.

현중 : 저는 북한말을 배워서 친구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요.

서영·예지·지영 : 저도요! 저도요! 북한말 배우고 싶어요. 신기해요. 사투리 같아서 매력적이에요. 근데 북한말도 지방 사투리인 거 아냐? 같은 나라잖아?

현중 : 중학교 때 탈북학생이 와서 북한 이야기를 해주는 걸 보고 놀랐어요. 사실 편견이 좀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까 북한이 생각보다 심각하구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통일토크 참가학생들

e-행복한통일 : 만약 우리 학교에 탈북학생이 전학 온다면?

혜령 : 친구가 돼서 남한 문화를 가르쳐주고 싶어요. 전주 한옥마을도 가보고 부산 해운대도 가보고. 실은 온라인게임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메이플○○○요!

남균 : 함께 배드민턴 칠 겁니다. 점프 스매싱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몸을 써가며 함께 운동하다 보면 금세 친해질 것 같아요.

e-행복한통일 : 전공이 애완동물관리과인데 통일되면 북한에서 해보고 싶은 일은?

정준(견사 전공) : 토종 풍산개를 키워보고 싶어요. 지금 진돗개를 사육하고 있는데 순하고 귀엽고 가끔은 맹한 것 같지만 진짜 똑똑하고 용맹하거든요. 풍산개도 매력 있는 개라고 들었는데 진돗개와는 느낌이 다르겠죠?

지영(어류 전공) : 저는 북한 두만강에 사는 물고기들, 남한에서는 사라졌거나 서식하지 않은 물고기들을 키워보고 싶어요. 시식도 해보고요(시식이란 말에 모두들 웃음).

<글/사진. 기자희, 송봉수 선생님>

※ 웹진 <e-행복한통일>에 게재된 내용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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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전체 기사 보기 기사발행 : 2016-12-01 / 제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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