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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Vol.37 | 20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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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스토리 | 통일을 여는 사람들

아이돌, 평화통일을 이야기하다 모델·래퍼·뮤지컬배우 채가혜

대학생과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함께하는 통일대화 현장. 또롱또롱한 눈망울을 가진 인형 같은 미모의 어린 여성이 솔직담백한 말투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다. 심오하지도 전혀 색다르지도 않은, 그냥 이 땅의 청년들이 한번 쯤 고민해봤을 법 한 통일이야기인데도 가만히 듣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마음 속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풀어내기 때문이다. 걸그룹 아이돌 출신의 연예인이자 언어 영재출신의 학구파 재원인 채가혜 양에게 ‘통일’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들어봤다.

‘통일’과 가장 어울리는 단어, 그건 바로 청년입니다!

“저는 통일전문가도 아니고, 아직 잘 모르는 것이 많아요. 하지만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반드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통일이 되지 않으면 가장 힘들 세대도 청년이고, 통일이 되면 그 뒤에 이어질 모든 행복을 평생 누릴 세대 또한 청년이니까요.” 채가혜 양은 지난 가을 민주평통 지역협의회(안양시·성남시·시흥시·여주시·거창군 등)가 대학생 및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통일토크, 통일공감 행사에서 통일의 필요성과 통일편익을 알렸다.

청년 강연자 혹은 패널로 활동하면서 많은 학생들과 통일 이야기를 나누고, ‘30대 언니 오빠’들과 청년들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며 자기 스스로도 많은 성장을 이룬 것 같다고 말하는 채 양은 행사 후에도 이들과 SNS친구가 되어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젊은 세대 뿐만이 아니다. “거창군 강연에서는 통일이야기를 하면서 할아버지 이야길 들려드렸는데 깊이 공감해주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통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로 다른 세대가 하나 될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마음이 따뜻해져오는 걸 느꼈어요. 이런 ‘마음’만 있다면 통일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 실제로도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죠.”

채가혜 강연 모습

학업 때문에 가수 활동 중단했지만 음악은 평생 친구

채가혜 양이 처음부터 통일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대학교 때 아마추어 뮤지컬 배우이자 안무연출가로 활동했던 그녀는 우연히 연예기획사에 캐스팅되어 2년간 한국과 싱가폴을 오가며 ‘BIKINY’라는 걸그룹 멤버로 얼굴을 알렸다. ‘BIKINY’는 싱가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지만 채 양은 얼마 안 있어 활동을 접어야 했다. 2년 이내에 대학을 졸업하겠다는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중학교 때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언어영재로 선정됐고 서울외국어고등학교 영어과에 1등으로 입학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중인 그녀였기에 아빠는 아이돌 활동을 반대하며 채가혜 양이 공부를 계속 하길 바랬다. 채 양은 기획사 대표와 함께 아빠를 설득하기 위해 ‘정해진 기간 내에 학교를 꼭 졸업하겠다’고 약속하고 활동을 시작했었다.

채가혜 활동 사진

결국 아쉽게 활동을 접은 그녀는 학업에 매진했고 마지막 학기 동안 졸업에 필요한 3개의 시험 및 과정을 모두 초고속으로 통과했다. ‘그땐 잠도 안자고 공부했다’며 웃었지만 그 시기 박칼린 감독의 뮤지컬 ‘카붐’에 미녀 역할로 출연했고 잡지 ‘맥심(MAXIM)’, ‘스터프’, ‘HIM’ 모델 등으로도 활동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게다가 채가혜 양은 작년에 2개의 미인대회에서 입상, 한복 모델 및 한류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큰 무대에 서고 싶단 제 꿈, 통일과 맞닿았어요!

채가혜 그런데 왜 아이돌 가수는 ‘통일소녀’가 됐을까? 연예계 활동을 접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 채가혜 양은 지도교수(안제노 박사)의 일을 도우며 대화를 나누다가 통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통일이 되면 기차를 타고 프랑스에 쉽게 갈 수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북한에도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가요를 좋아하는 주민들이 늘어났는데 ‘통일이 되면 한국이나 싱가포르 외에 북한 무대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와 닿았다. 아빠와의 약속 때문에 접어야 했던 음악을 향한 열망과 통일이 맞닿는 순간 ‘통일’이란 단어가 마음 깊이 자리하게 됐다.

“언어가 달라도 같은 음악을 좋아할 수 있는 것처럼 음악은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매개체인 것 같다”고 말하는 채가혜 양은 올해 ‘미니멜’이라는 이름으로 랩 장르의 싱글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랩은 공격적이고 거칠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저는 밝고 힐링이 될 수 있는 음악을 많이 하고 싶어요. 그 앨범 안에 담길 곡 중 하나가 통일노래구요. 통일에 대해 문화적이고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고, 북한 주민들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곡을 노래할 거예요.”

채가혜 양은 독일의 통일에도 동독 주민들의 서독 방송 시청이 큰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처럼, 북한 주민들이 음악으로 우리에 대한 오해를 풀고 마음을 움직였으면 좋겠다며 ‘통일 노래’로 남북한 주민을 화합하고, ‘통일 문화’라는 공감대를 자연스럽게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통일이 되면 기차를 타고 프랑스에 쉽게 갈 수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북한에도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가요를 좋아하는 주민들이 늘어났는데 ‘통일이 되면 한국이나 싱가포르 외에 북한 무대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와 닿았다. 아빠와의 약속 때문에 접어둬야 했던 음악을 향한 열망이 통일과 맞닿는 순간 ‘통일’이란 단어가 마음 깊이 자리하게 됐다.

우연한 계기가 관심을 만들고, 관심이 열정을 만든다!

채가혜 양은 통일 강연에 참여하면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생각도 바뀐 것 같다고 했다. 북한처럼 폐쇄적인 사회에서는 외부 세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오해가 많겠지만, 우리 역시 북한사회를 잘 모르기 때문에 북한주민, 혹은 탈북민에 대한 선입견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처음엔 우리나라에 북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도 몰랐어요. 그리고 우리와 언어만 같을 뿐이지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처럼 낯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직접 만나보니 ‘남한 북한’ 이야기는 강연에서만 할 뿐 일상적인 이야기로 들어갔을 때 고민하는 분야나 생각하는 건 저랑 똑같더라고요.”

채가혜 양은 무엇보다 ‘계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우연히 ‘통일’이 자신의 꿈과 맞물려지는 상황이 생기니까 통일에 관심을 갖게되고 열정적으로 빠져든 것처럼, 통일 이후 청년들이 얻게 될 혜택에 대해 알려준다면 그들 역시 통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거란 뜻이다. 그래서 앞으로 그녀는 기회가 닿는 대로 음악공연이나 강의 등을 통해 많은 청년들과 통일을 주제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가혜

<글/사진 기자희>

※ 웹진 <e-행복한통일>에 게재된 내용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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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전체 기사 보기 기사발행 : 2016-02-04 / 제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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