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제20조에 의거, 의장의 소집으로 2년에 1회 개최된다. 제16기 전체회의에는 국내 전 자문위원과 해외 대표 자문위원, 초청인사 등 12,000여명이 참석했다. 제16기 통일자문회의는 이번 회의를 통해 ‘신뢰·통합·행복으로, 8천만이 행복한 통일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회의는 자문위원의 선서, 제16기 민주평통 구성에 대한 경과와 활동방향에 대한 보고 등으로 진행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지난 8월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통일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자문위원은 물론 각 지역 광역·기초 자치단체장, 입법·사법·행정부 인사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해 행사 의미에 무게를 더했다.
이른 새벽부터 회의 참석차 전국 각지에서 발길을 재촉한 자문위원들이 행사장에 속속 도착했다. 행사장 입장은 오후 1시부터 진행됐으며, 대규모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이동시간 등을 고려해 자문위원들은 각 지역구 별로 자리에 착석했다. 1부 식전행사에 이어 KBS 김기백 아나운서의 소개로 박찬봉 사무처장과 함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안홍준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류길재 통일부장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심윤조 국회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120여 명의 주요 초청 인사들도 입장했다.
오후 3시 전체회의 본회의는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보랏빛 상의차림으로 입장한 박 대통령은 초청 인사들과 자문위원들의 환대에 손을 들어 화답했다. 대통령 착석 후 본 행사 개회가 선언되었고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완창, 묵념에 이어 ‘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의 개회를 알리는 영상이 상영됐다.
‘제16기 구성 경과보고’를 위해 무대에 오른 박찬봉 사무처장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지역과 직능 분야 대표인사로서 국민의 통일의지를 성실히 대변해 자문, 건의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했다”며 “특히 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구성함에 있어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기초한 ‘평화통일 구축 기반’을 위해 8천만 민족 대통합과 실질적 통일준비를 주도할 역량 있는 인사 영입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16기 자문위원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국내 16,662명, 해외 3,275명 등 총 19,937명으로 구성됐으며, 그중 청년층의 참여확대를 위해 40대 이하 청년 자문위원에 제15기 대비 6.7% 증가한 5,893명을 위촉했다. 특히 이 가운데 2030세대 청년 자문위원 1,000명을 ‘열린 추천제’를 통해 위촉함으로써 통일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여성의 통일 활동 활성화를 위해 여성자문위원을 5,054명으로 늘렸으며 여성부의장직을 신설하고 4개 지역 여성 부의장을 임명했다. 이와함께 기존의 미주와 일본 지역 외에도 중국, 아세안, 유럽 지역회의를 신설하고 해외자문위원을 115개국 3,275명으로 늘리는 등 글로벌 통일 네트워크를 확충하기 위해 노력했다.
박 사무처장은 “제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강화된 대표성을 토대로 신뢰와 통합을 통한 8천만 한민족이 함께 행복한 통일시대를 여는데 앞장 서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보고를 마쳤다.
이어 현경대 수석부의장이 무대에 올라 16기 전체회의 개최에 대한 간단한 소감과 자리를 함께 해준 내외귀빈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 수석부의장은 ‘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활동방향’ 보고를 통해 제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활동목표는 ‘국민통합’과 ‘자유 민주적 평화통일 기반 구축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현 수석부의장은
“헌법이 규정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위에,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토대를 쌓아, 남북이 자유
롭게 왕래하는 ‘행복한 한반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자문·건의 기능 강화 △통일공감대 확산 △국민대통합 활동 강화 △청소년 통일 미래세대 육성 △국제사회의 협력기반 강화 방안 등 5개 활동방향에 대해 보고했다.
보고 후에는 전체 자문위원을 대표해 박준 경남 청년위원장과 경기 평택시 협의회 조승자 간사가 선서자로 나서 16기 자문위원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 할 것을 선서했다.
이어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 박근혜 대통령은 16기 자문회의의 출범과 전체회의 개최를 축하하며, 자문위원들의 민족평화와 통일을 향한 열정과 헌신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우리 역사의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가장 근본적인 과제”라며 새 정부의 4대 국정기조 중의 하나로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제시한 것은 한반도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민족적 과제이자 국민들의 염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로운 한반도 시대의 평화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원칙’과 ‘신뢰’ 그리고 ‘국민’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원칙과 신뢰, 그리고 국민적 지지의 토대 위에 진정한 평화를 쌓아나간다면, 통일의 길이 활짝 열릴 것”이라며 “여기에 모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들이 통일의 수레바퀴를 움직여 나가는데 큰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시종일관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한 박 대통령의 대회사에 장내는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선발된 2030 자문위원 시·도 대표 16인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깃발을 선두로 무대에 등장해 ‘한마음 실천 다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참석자 전원이 한 마음이 되어 각각 신뢰와 통합, 행복을 상징하는 노랑, 파랑, 빨강색 손수건을 흔들면서 신뢰와 통합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평화통일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행사였다. 자문위원들은 ‘국민과 함께! 통일로, 통일과 함께! 미래로’라는 구호를 다함께 크게 외치며 장내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퍼포먼스가 끝나고 권순동 성악가와 창원시립합창단의 ‘내 나라, 내 겨레’ 공연이 있은 후,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의 소원’을 함께 불렀다. 자문위원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 의지로 열기가 뜨거워진 분위기는 박근혜 대통령이 16기 자문위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장내를 돌며 퇴장할 때 절정으로 치달았다. 자문위원들은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내며, 행사 폐회선언 후에도 자문위원들은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기념촬영을 하거나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1981년 통일정책 수립과 관련한 헌법기관이자 대통령 자문기구로 출범했으며 올해 출범 32주년을 맞았다. 새롭게 출범한 16기 자문위원은 임기 2년으로 오는 2015년 6월 30일까지 자문위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게 된다.
<글. 권혜리 / 사진. 나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