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호 > 통일로 미래로

통일로 미래로

이은정 청년분과위원장
“커피처럼 따뜻한 멘터 리더십으로 2030세대 통일 역량 키워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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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시대, 제16기 민주평통 청년분과위원회의 수장으로 여성 위원장이 임명됐다.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인 커피 전문업체 한국맥널티의 이은정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따뜻한 리더십으로 청년분과위원회를 이끌겠다고 소감을 밝힌 이은정 위원장을 만나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는 20대 때 창업을 한 후 줄곧 사업만 해온 사업가입니다. 민주평통과 관련된 일에 참여한 적도 없고, 통일 관련 사업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민주평통 청년분과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극구 사양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니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통일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민주평통 상임위원회 산하 청년분과위원장을 맡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은정 위원장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성 사업가 중 한 사람이다. 올해 초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에 취임한 후에는 대한민국 여성 벤처인을 위해 더욱 분주하게 지내고 있다. 그런 이은정 대표에게 민주평통의 제안은 파격적이었다.

“민주평통 의장이신 박근혜 대통령께서 단호하고 의연한 모습으로 북한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분과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현경대 수석부의장을 잘 보좌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잘 정착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특히 청년운동 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이 위원장이 밝힌 청년분과위원회 운영 계획과 중점 활동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상임위원으로서 청년분과위원회의 역할, 즉 헌법상의 기구로서 법이 정한 대로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 8천만 한민족이 행복한 통일을 하기 위한 준비 활동으로서 ‘청년 통일운동 활성화와 남북한 청년 교류협력에 관한 자문·건의’에 역량을 결집할 방침이다.

두 번째로는 각 지역의 청년 자문위원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창구를 확대해 함께 나아가는 민주평통 청년분과위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제16기 청년분과위원회 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훌륭한 인적자원을 활용해서 각 지역 청년 자문위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 이 위원장의 계획이다.

“먼저 적당한 시기에 ‘멘티-멘터링’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이번 16기에서는 기존과는 달리 2030세대 청년 자문위원 1000여 명의 자발적인 참여로 외적인 팽창을 이루었는데 이들을 기반으로 아름다운 청년 통일운동을 활성화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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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학생들에게 멘터링하는 이은정 한국여성벤처협회장.

통일은 모든 국민이 나서야 하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그중 청년층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이 위원장은 ‘P세대’의 등장에 주목했다. P세대는 애국심(Patriotism)에서 첫 글자를 따온 세대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을 계기로 생겨난 애국심과 안보에 눈을 뜬 애국 청년들을 말하는 신조어다.

“우리가 보통 대학생이나 청년층의 통일에 관한 의식을 얘기할 때, ‘무관심하다’거나, ‘통일을 원치 않는다’라고 잘못 알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기성세대도 모르는 사이에 자발적 애국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민주평통 청년분과위에서는 바로 이러한 애국청년들을 더욱 육성하고, 새로운 패러다임 활동을 선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이 민주평통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그들이 확고한 안보관과 바람직한 통일관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그들만의 활동’으로만 여겨지는 청년층의 통일 활동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신뢰를 바탕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지금 정부도 작은 신뢰에서 출발해서 큰 신뢰로, 작은 통일에서 큰 통일로의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청년들의 통일 활동도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큰 활동으로, 그렇게 한다면 모든 세대가 공감해서 같이 하나로 움직일 수 있는 통일운동을 청년들이 선도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청년들의 활동은 온·오프라인 모두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층의 통일 활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이 위원장을 보면서 민주평통이라는 조직도 잘 모르고, 이전에 통일 활동을 해본 경험도 없는 그녀를 청년분과위원장이라는 중차대한 자리에 임명한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으로 취임했을 당시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컵에 자갈을 넣었다고 꽉 찬 게 아닙니다. 그 틈으로 모래가 들어가요.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래와 자갈처럼 여성 기업인도 남성과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여성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키워 세상을 풍요롭게 채워야 합니다. 그것이 창조경제 시대에 여성 기업인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위원장의 이 말은 민주평통 청년분과위원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 시대의 청년들은 결코 방관자가 아니라 청년 세대만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키워 통일을 앞당기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은정 위원장의 따뜻한 리더십이 있기에 청년위원들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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