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생활밀착형 범국민적 통일기구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봉사활동을 적극 실천하기 위해 전통시장상인들과 함께하는 ‘통일사랑방좌담회’를 개최했다. 통일사랑방좌담회는 12월 2일(화) 전주 남부시장, 5일(금) 수원 지동시장과 강릉 중앙시장, 6일(토) 부산 부전시장에서 각각 열렸으며 시장상인번영회 회원들과 지역관계자 및 민주평통자문위원들이 함께 모여 통일의견을 수렴하고, 전통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자문위원들이 직접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12월 5일 경기 영동시장(수원 팔달구 소재) 아트홀에서 열린 ‘통일사랑방 좌담회’ 및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장보기 행사’에는 현경대 수석부의장과 영동·지동·못골시장 상인 및 민주평통 서울·인천·경기지역 간부 자문위원 등 150여 명이 함께했다.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제활성화와 국민통합은 평화통일기반 구축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며, 앞으로도 민주평통은 통일사랑방 좌담회와 같은 행사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를 계기로 국민들이 민주평통과 함께 통일준비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동 붐을 통해 경제도약의 계기가 마련됐듯, 통일이 되면 대대적인 건설붐이 일고 이는 통일대한민국에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며, 통일이 곧 대한민국의 대박이고 이는 전통시장의 대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좌담회를 준비한 경기지역회의 박해진 부의장은 “재래시장을 돌보며 안보통일과 함께 서민경제를 고민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통일과 민생경제를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토론 겸 행사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좌담회에서는 민주평통 관계자와 지역상인 간에 전통시장 살리기, 국민화합, 국민적 통일합의를 두고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아울러 상인들은 통일과 경제의 상생에 대해 공감을 표하면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1시간여 동안의 좌담회를 마치고 현경대 수석부의장과 운영위원, 서울 인천 경기 지역협의회장 및 자문위원들은 지동시장과 영동시장, 못골시장을 돌며 장보기 체험을 했다. 생선과 야채, 건어물, 식료품 등 식재료에서부터 어묵과 계란빵, 붕어빵 등 군것질거리까지 온갖 먹거리가 가득한 시장을 한바퀴 도는 동안 손에 들린 장바구니는 금세 불룩해졌다.
신현숙 경기 이천시협의회장은 “전통시장에서 시금치나 달래, 떡까지 이것저것 많이 샀는데, 사보니까 너무 좋다”며, 다만 “지금도 비교적 깔끔하긴 하지만, 백화점이나 마트와 경쟁을 하려면 생선 하나도 가급적 손이 안가도록 깔끔하게 다듬어서 판매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시협의회 이혜준 자문위원은 “성탄절에 맞게 붉은 색 옷을 시장에서 사 입었는데 정말 싸고 좋아서 오기를 잘한 것 같다”며 웃었다.
홍순평 양주시협의회장은 “신경통에 좋다고 해서 닭발도 사고 호두와 땅콩, 재래김과 통북어 등 장을 많이 봤다”며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이 보다 많이 전통시장을 이용하도록 하려면 좌담회에서 논의된 것처럼 원산지표시를 더 잘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12월 6일(토)에는 부산지역에서 ‘민주평통과 부전마켓타운이 함께하는 재래시장 여론수렴 및 통일사랑방 좌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평통 박찬봉 사무처장과 이영숙 부산부의장, 운영위원, 부산지역 협의회장 및 자문위원이 참석했으며 시장 측에서는 부전시장 손원호 회장을 비롯한 시장상인회 회장 등 총 130여 명이 참석했다.
박찬봉 사무처장은 “전통시장 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을 우리 사회가 같이 공유하면서, 상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민주평통이 손을 잡고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힘을 합하면 통일 운동도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평통이라는 전국적인 통일운동조직과 경제 시장현장에서 활동하는 여러 마켓타운 상인분들이 마음을 모아 남남통일대박을 먼저 만들고, 이 힘을 통해 남북통일대박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임수빈 부전농산물새벽시장 회장은 “아버님이 중구 자문위원이셨고 실향민이셔서 통일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져왔다”며 “어떻게 하면 함께 협조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마침 이런 자리가 마련돼서 다행이고, 마켓타운 상인회는 민주평통의 통일운동에 적극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손원호 부전시장 회장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우리는 시장상인들과 대화를 해서 통일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이해시켜나갈 것”이라며 “이런 좌담회가 자주 개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일사랑방 좌담을 마친 후,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자문위원들과 함께 부전마켓타운 장보기에 나섰다. 사무처 임직원들과 자문위원들은 길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장바구니를 나눠주며 우리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부산지역회의 및 지역협의회에서는 멘토링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북한이탈주민 70여 명을 초청해 함께 장보기체험 멘토링을 실시했다. 부산 진구 김영복 자문위원과 함께 온 한말숙(가명) 씨는 “멘토선생님과 다른 자문위원님들이 장바구니에 이것 저것 사서 채워넣어주셨다”면서 “오늘 오길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김영복 자문위원은 “우연히 민주평통 행사에서 만났고 그게 인연이 돼서 지금은 말숙씨의 자녀들에게 할아버지라고 불리고 있다”며 “과일이나 챙겨주고 이야기나 나눌 뿐 물질적으로 크게 도움은 못줘도 심적으로 정이 들어 이제는 한 집 식구같다”며 흐뭇한 ‘아빠미소’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