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은 11월 22일(토) MBC 일산 드림센터 공개홀에서 중학생퀴즈왕대회 결선대회인 ‘중학생 역사·통일 퀴즈쇼, 히스토리 워(History War)’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시·도 예선대회 입상학생 80명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김성경 아나운서와 방송인 문희준 씨가 진행을 맡았다.
올해 대회 진행방식은 지난해와 달리, 80명의 학생 도전자들 가운데 1라운드에서 스피드 퀴즈를 통해 16명을 가려내고 2~3라운드에서 연예인들과 함께 버라이어티 방식으로 퀴즈배틀에 참가, 총 4인을 선발했다. 이어 패자부활전을 통해 4인을 더 선발한 뒤 여덟명이 최종라운드에서 대결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1라운드는 개인전으로 10명씩 8개 그룹을 선정해 각각 스피드 퀴즈 대결을 펼쳤으며 빨리 부저를 눌러 정답을 맞춘 두 명만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었다. 먼저 국채보상운동관련 문제, 우리나라가 공식적으로 참가한 첫번째 박람회의 명칭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고 순식간에 두 진출자가 가려졌다. 아쉬워하는 8명의 학생들에게 MC 문희준은 패자부활전이 있기 때문에 실망하지 말라며 격려했다. 이어 남북한문화와 용어 스펠링을 맞추는 문제, 북한말, 근현대사, 문화재 관련 문제가 출제됐고 2라운드에 진출할 학생들이 속속 가려졌다. 다만 워낙 순발력을 요하는 상황이다보니 부저를 빨리 눌러야 한다는 압박감에 긴장을 많이 한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최정예요원 16명이 전부 결정되자 색깔공 추첨을 통해 4명씩 4팀이 선정됐고, 학생들이 문제 푸는 것을 도와줄 네 명의 연예인들이 등장했다. 우선 방송인 천정명팀(빨강색)에는 최현욱, 이홍규, 이동혁, 이지원 학생이, 여성 아이돌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미료팀(노랑색)에는 김성헌, 박인혜, 전용빈, 하재빈 학생이, 남성 아이돌그룹 틴탑의 천지가 이끄는 팀(회색)에는 이상화, 문승준, 전왕주, 유종진 학생 등이, 개그우면 신봉선이 이끄는 팀(초록색)은 박민지, 이효지, 강종철, 홍성혁 학생 등이 배정됐다.
퀴즈배틀 시작 전 미료는 걸그룹 퀴즈쇼에서 우승한 실력을 자랑하며 당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겠다고 다짐했고 신봉선은 “촉이 좋기 때문에 빨리 달려가서 부저를 누르고 학생들이 대답하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천명훈은 스스로를 ‘아이돌계의 고조할아버지’라 부르며 단군이래 역사를 다 알고 있다고 장담했다.
본 게임에 앞서 네 팀은 먼저 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타일 게임을 했다. 100초 안에 타일 모으고 정답을 조합하는 문제로 정답은 독립신문이었으나 자음과 모음타일을 알맞게 가져오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미료팀이 가장 빨리 정답을 맞췄다. 2라운드에서는 총 3문제 중 2문제를 먼저 푸는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이었는데 주관식으로 빈칸 채우기, 연대기 퀴즈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도중에 구한말의 역사적 사건을 순서대로 말하는 문제에서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에 대한 설명이 화면으로 나오자 학생들은 숙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라운드 결과 천명훈팀과 신봉선팀이 다음 과정에 진출했고, 이어진 3라운드에서는 이지원군의 순발력에 힘입어 천명훈팀이 최종 결승에 안착했다.
드디어 76명의 학생들이 학수고대 기다리던 4라운드, 패자부활전이 열렸다. 주어진 보드에 답을 적어 올리는 방식으로 이 퀴즈배틀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최종 4인 안에 들어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김성경 MC는 패자부활전에 앞서 “통일을 대박으로 만들려면 준비가 잘 돼야 하고, 이 통일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라며 “참가 학생 여러분 최후의 1인까지 앞으로!”를 힘차게 외쳤다.
패자부활전 첫 번째 문제는 민주평통 박찬봉 사무처장이 출제했다. 핵확산금지조약인 NPT를 묻는 질문으로 몇몇 학생을 제외하고 가볍게 문제를 맞췄다. 그러나 문제를 거듭할 수록 탈락자 수가 늘어났고, 한국전쟁 당시 참전국을 묻는 질문까지 해서 절반 가량의 학생이, 국민소득 관련 문제에서 단 10명의 학생들이 남게 됐다. 최종 4인을 결정 지은 것은 고노담화였다. 정답을 맞춘 김동욱 학생(김해 분성중 3)은 큰 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밖에 이지희(마산제일여자중 3) 유종진(울산중앙중 3), 전성우(부산 동현중 2) 학생이 최종 4인으로 남았다.
패자부활전 4인방과 5라운드에서 격돌한 이들은 천정명팀의 최현욱(대전만년중 1), 이홍규(서울 구산중 3), 이동혁(광명북중 3), 이지원(용인 서천중 1) 학생. 최종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는 시간, 전성우 학생은 지역예선에서도 패자부활전으로 올라왔었다고 말했고, 이지희 학생은 역사선생님께서 많이 가르쳐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180cm의 키로 부러움을 산 유종진군은 엄마를 위해 꼭 상을 타겠다고 말했고, ‘너무 떨린다’는 김동욱 학생은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역사왕이 되면 친구들에게 한턱 쏘겠다고 공약(?)했다. 최현욱 학생은 “시험 기간을 포함해 하루 4시간씩 공부하며 준비했다”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고, 의사가 꿈이라는 이동혁 학생은 역사에 평소 관심이 많았다며 윤봉길 의사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MC들의 애교 가득한(?) 공연이 있었다. 김성경 MC는 소녀시대를 능가하는 아줌마시대의 응원춤을, 문희준은 HOT 데뷔곡이었던 깜찍한 캔디 엉덩이춤을 선사해 모두를 웃게 했다.
드디어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됐고, 난이도에 따라 점수가 각각 다른 9개의 문제가 출제됐다. 오답을 이야기할 경우 감점이 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먼저 최현욱 학생이 ‘우라늄’이라는 정답을 맞춰 110점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유종진 학생은 연달아 답을 맞춰서 125점이 되었고,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불태웠던 김동욱 학생은 ‘15호 관리소’ 정답을 맞추지 못해 아쉽게도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여덟 번째 문제에서 이홍규 학생이 문제를 맞춰 125점이 되었고, 두 명의 공동 1등을 주시하며 마지막 문제가 출제되었으나 배점이 큰 마지막 문제는 전성우 학생이 답을 맞췄다.
전성우 학생을 시상하기 위해 올라온 박찬봉 사무처장은 “이 자리에 있는 학생들이 주로 활동할 때면 우리나라는 이미 통일되어 있을 것”이라며 “향후 통일대한민국을 잘 이끌어나가는데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성우 학생은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았지만 대역전극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역사선생님인 담임선생님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성우 학생은 “앞으로 외교관이 되어서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외국에 알릴 계획이며 지금의 이 역사공부가 그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