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남한에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야. 오늘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와서 대학에 다니고 있는 북한 친구들에게 남한사회에 적응하는 데 유용한 몇 가지 조언을 해주려고 해. 남한 사회에 들어와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벌써 3만 명 가까이 된다고 하니, 그래서인지 요즘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가에도 북한출신 대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더라고. 그런데 이 친구들은 아무래도 기초학력이 부족했고, 낯선 사회생활로 학업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어.
그래서 나는 너희 북한출신 대학생들에게 한 가지 팁을 주고 싶어. 그것은 바로 요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외활동’에 꼭 참가해 보라는 거야. 환경부, 농림부 등 정부 부처는 물론이고 일반 기업에 이르기까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자단’, ‘홍보대사’, ‘서포터즈’ 등 다양한 명칭으로 대학생 활동기회를 마련해 놓고 있어. 나 역시 지금은 대학원생이지만 학부 시절에 기자단, 홍보대사 등 여러 가지 활동을 경험했었어.
이런 활동에 참가하면, 활동비 지원이라든지 제품을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는 등의 혜택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인적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대외활동의 특성상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 전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하기 때문에 이런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전국적으로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돼. 탈북학생들은 물질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지만 무엇보다도 낯선 남한사회에 대한 적응을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일텐데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되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테니 무척 유용하겠지.
얼마 전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학생들 70여 명을 대상으로 dmz 등 남한 북반부를 탐방하는 국토탐험대를 모집하기도 했는데, 이런 활동도 대외활동의 종류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지.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을 하면 기사 한 편 당 적게는 3만 원부터 많게는 7만 원까지 원고료를 지급하고 있으니, 공부하느라 아르바이트를 할 여유가 없는 탈북 친구들이 생계를 꾸려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