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9월 1일(월)부터 4일(목)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일본·중국·유럽·중동·아프리카 등 61개국 14개 지역협의회 자문위원 5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16기 해외지역회의’를 개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 청와대 연무관에서 해외지역회의 자문위원들과 통일대화 시간을 갖고 “정부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민간의 소통과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우리의 통일운동이 국제사회와 세계 인류가 함께하는 화합과 번영의 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을 ‘통일외교관’으로 부르며 “국내외에 한반도 통일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통일 환경을 만들어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민주평통에서 진행한 초등학생 북한친구에게 편지쓰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조시은 양의 편지내용을 언급하며 “평화통일은 후대에게 물려줄 가장 값진 유산”이라고 말했다.
9월 2일 아침. 오공태(일본), 이훈복(중국), 박덕(유럽) 부의장은 개회 인사를 통해 이번 해외지역회의가 자문위원들의 통일의지를 다지고, 민간통일외교 최선봉에 있는 자문위원들의 역할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지에서 정부의 통일정책을 정확히 알리고 통일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활동에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언급한 뒤 “통일은 우리 한민족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근원적 처방”이라며 이러한 통일을 이루려면 국제사회 지지와 북한주민들의 호응, 그리고 우리의 통일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많은 외침을 당했지만 통일대한민국은 다를 것”이라며 “세계경제의 허브가 될 하나의, 평화의, 창조의 대륙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박찬봉 사무처장은 ‘2014년 업무보고’에서 통일준비위원회와의 역할 분담과 관련 “민주평통은 통일준비와 관련해 처음과 끝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 과정에서 민주평통이 선도적이고 실질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초등학교 편지쓰기 대회 같은 각종 차세대 사업을 통해 통일미래세대 육성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특강시간,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북한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북한주민이 우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젊은 세대들이 통일에 무관심한 건 관심 있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서”라며 “통일 후에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통일이 되면 우리 삶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등 ‘통일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의 후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통일대화를 위해 청와대로 이동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근 독도와 뉴욕 유엔본부 등에서 공연을 가진 가수 이승철 씨와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with YOU)의 공연이 마련돼 있었다. 탈북청년합창단은 이승철 씨의 지휘로 통일의 염원을 담은 ‘그날에’ 등의 통일노래를 합창해 대통령과 자문위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해외지역회의 3일차, 지성호 NAUH대표의 ‘내가 겪은 북한’ 증언에 이어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이 ‘한반도 통일시대를 위한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정 부위원장은 우리의 통일이 동북아, 그리고 유럽까지 포함한 새로운 경제협력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내년 광복 70주년을 맞이해서 작은 통일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민주평통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통일환경 변화와 외교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윤장관은 “독일의 경우 통일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변화를 추구해왔고 20~30년 동안 많은 외교 노력을 기울인바 있다”며 우리도 통일을 위한 외교노력을 계속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시간, 탈북학생들로 구성된 와글와글합창단 공연과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의 문화특강이 있은 후 14개 지역협의회별 분임토의가 진행됐다. 분임토의 시간에는 △민간 통일외교·공공외교 추진성과와 방향, △해외거주 탈북민의 정착 지원방안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 △국제 NGO 등을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교류 추진방안 △재외동포 차세대를 대상으로 한 역사·통일교육방향 등의 주제가 심도있게 논의됐으며, 곧바로 분임토의결과 발표시간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