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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느낌표! 북녘친구에게 보내는 초등학생 편지쓰기 대회 금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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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있을 친구에게 글_ 서울언남초등학교 6학년 최지윤

안녕, 북한에서 살고 있을 동무야! 나는 남한에서 우리가 만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살고 있는 소학교 친구야. 너는 가끔 삶이 고단하고 지칠 때 꽃, 바람, 새가 되어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니? 나는 그런 생각을 자주 해. 가을이 오면서 점점 높아지고 있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면 푸르른 하늘에 어여쁜 비둘기가 날아가는 것을 볼 때가 있어. 그럼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 북한 동무생각이 든단다. 그런 새들을 보면 참 부러워. 피가 섞인 한 민족임에도 만나지 못하고 사는 고통을 모르잖아. 단지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 무엇이든 볼 수 있으니까.

오늘 도덕 시간에 통일에 대해 배웠어. 이에 대해 토론을 하며 친구들의 생각을 들어보니까 생각보다 북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 아무리 열심히 설명을 해봐도 친구들의 머릿속에 박힌 관념이 유리처럼 쉽게 깨지지는 못하는 건가 봐. 북한에도 우리와 같은 나이의 친구들이 있는데 확실한 정보 없이 무조건 ‘북한은 나빠’라고 이야기하는 게 과연 잘된 일일까? 사실 북한과 남한 사이에 너무 많은 정보가 억압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해. 아무리 아직은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해도 서로의 생활 모습을 보면서 분명히 배워가는 점도 있을 텐데 말이야. 이런 날은 마음이 먹먹하고 답답하단다.

일러스트 이미지북한은 어떤 나라야? 내가 얼마 전에 엄마와 언니와 오두산 통일 전망대를 갔어. 거기에서 정말 놀란 것은 북한과 우리나라가 고작 400m가 조금 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다는 거야! 이 거리라면 육성으로도 소통이 가능한 거리인데....... 그러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쉬웠어. 그래도 건너편에서 열심히 농사를 지으시는 북한 주민분들을 망원경을 통해 조그맣게나마 볼 수 있었어. 솔직히 이렇게 가까운 거리를 사이에 두고 다른 나라라고 우기고 있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어. 물론 정치적인 문제, 문화, 사회적인 문제도 당연히 있겠지만 안타까움은 감춰지지가 않았단다. 우리가 정말 통일을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렇게 된다면 나는 북한산도 가보고 북한의 친구들도 꼭 만나고 싶어. 정말 좋은 친구들이겠지?

내가 아는 친구 한 명 이야기를 해줄까? 예전에 친했는데 그 친구가 나에게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준 게 있어서 말이야. 너는 이산가족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니? 너무나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 현재 남한과 북한에는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있고, 그분도 6.25 전쟁 때 엄마랑 떨어진채 누나랑 단둘이서 사셨는데 그 시대는 떠올리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힘드셨대. 근데 정말 다행인 게 뭔 줄 아니? 바로 북한과 남한이 처음으로 합의를 이루어서 이산가족을 만나게 해줬을 때 그 친구의 할아버지께서도 어머니를 만나셨던 거야. 그때 그 친구는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할아버지께서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너무 생생해서 정말 눈물이 날 것 같대. 할아버지는 정말 그때 어머니를 못 만났으면 평생 한이 되었을 텐데 다행히 돌아가시기 4달 전에 만나셨대. 내가 직접 느끼지 않았지만 나라도 그 때의 감정은 정말 눈에서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눈물이 쏟아져 나오고 뭐랄까, 너무 만감이 교차하셨을 것 같다. 그래도 꾸준히 이산가족 상봉은 이루어지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기쁜 소식이지.

일러스트 이미지혹시 달이 영어로 뭔지 알아? 문(moon)이야. 그리고 문으로 올라가는 문은 하나야. 우리가 여닫는 문 말이야. 내가 꿈을 꾸면 나는 항상 새하얀 비둘기가 되어 갈색문을 하나씩 하나씩 열면서 점점 하늘로 올라가. 그다음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달(문)에 올라가 절구를 가지고 있는 토끼와 이야기도 나누고 북한에도 가본단다. 내가 꿈에서 항상 달로 향하는 문은 참 공평해. 그 문들은 서로 다른 곳에 있다고, 만나지 못한다고 문을 따로 두지 않잖아. 만약 우리가 인생을 사는 동안 서로 만나지 못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우리는 같은 문을 통해 하늘나라로 올라갈 거니까. 우리 밤하늘을 올라가면서 서로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 모두 하자. 꼭 죽어서가 아니라도 누가 알아? 꿈에서 우리가 만나게 될지.

우리 언젠가는 꼭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서로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게 하루하루 노력하며 살자. 원래 노력해서 안 될 건 없어. 우리는 다른 곳에 있어도 한민족이고 친구고 이 세계를 빛낼 하나의 푸르른 새싹이잖아. 대신 꼭 내가 비둘기가 되어 하늘의 문을 열고 문(달)에 들렀다 너 마음속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항상 열어놔야 해! 안녕!

언제나 남한과 북한의 통일을 꿈꾸는 남한의 동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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