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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스토리 행복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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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어깨동무멘토링 2년, 어느새 동네 이웃! 광주서구협의회 한영석 멘토 자문위원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을 위한 민주평통의 ‘통일맞이 하나-다섯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어깨동무멘토링. 낯선 체제에서 살아온 탈북민 가정의 부모, 아이들과 처음 만나 시행착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많은 멘토 자문위원들이 청소년 멘토링에서 그치지 않고 부모, 형제자매들까지도 함께 보듬어 안은 덕분에 자연스럽게 이들이 동네 이웃으로 동화되었고 남북한 구분이 사라졌다. 광주 서구협의회 자문위원들 역시 4명의 멘티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때로는 다같이, 또 때로는 개별적으로 만남을 지속하며 탈북민들과 작은 통일세상을 이루고 있었다.

처음 가보는 해수욕장, 모래가 발바닥을 간질간질~

한영석 멘토 자문위원이 선영이(가명, 초등학교 6학년)를 처음 만난 것은 ‘하나-다섯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2013년, 광주 서구협의회의 연간행사 중 하나로 탈북민들과 순천만 여행을 갔을 때였다. 선영이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다 선영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어깨동무멘토링이 시작되자 기꺼이 멘토가 돼 주었다. 멘토-멘티 결연식이 있고 얼마 안 있어 한영석 멘토는 선영이네 가족을 집으로 초대했다. 묻는 말에 스스럼없이 대답을 잘하고 명랑한 선영이의 태도에 ‘북한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고, 멘토 자문위원 가족과 선영이 가족은 이미 친밀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

멘토멘티 활동

지난해 여름 신안 증도의 바닷가. 시원한 파도소리와 흰 모래사장 위에 아이들의 까르르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름에 서구협의회 멘토 자문위원들이 경비를 마련해서 멘티가족들과 함께 1박2일 여름방학캠프로 바닷가에 간 것. 선영이를 비롯한 은경이, 은희(가명, 중학교 3학년, 쌍둥이) 등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은 해수욕장에 처음 와봤다며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선영아 신발 한 번 벗고 걸어봐.”
멘토 한영석 위원의 말에 모래사장을 맨발로 걷던 선영이가 말했다.
“모래 알갱이 때문에 발바닥이 너무 간지러워요.”
이날 가족을 동반한 멘토 자문위원들은 미리 준비해간 음식을 탈북민 가족들과 함께 나눴고, 자문위원 자녀들은 멘티 아이들과 또래친구가 되었다.

“선영이 넌 크게 될 아이로구나!”

서구협의회 멘토 자문위원들은 지난해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특별한 공부방을 마련했다. 장인수 고문이 재능기부 강사로 참여한 가운데 5월부터 12월까지 일주일에 두 번씩 강의를 진행한 것. 초등학교 4~6학년에 중학생까지 섞여 있는 교실에서 장인수 고문은 아이들 각각의 교과에 맞춰서 수업을 진행했다.

멘토링 모습 처음에는 말똥말똥한 눈으로 선생님 얼굴만 바라보던 아이들이 2주가량 지나자 ‘샘’이라고 부르며 열심히 임해주었다. 장인수 고문은 ‘탈북아이들은 마음을 좀처럼 열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조금이라도 늦을라치면 “쌤 오늘은 못오셔요?”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하는 등 학생들과 차츰 대화의 장을 넓혀갔다. 영어로 자기소개를 써보기도 했고 예습과 복습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시험기간에는 출제범위에 맞춰 집중적으로 공부를 시켰다. 아는 문제가 나오면 목소리가 커지고 모르면 목소리가 작아진다는 것을 알고 수업방법을 조금 달리해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시험지나 성적표 공개를 꺼리던 학생들이었지만 나중에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자랑을 하기도 했다.
“선생님 저 이제 성적이 조금 올랐어요.”
“너무 기분이 좋구나. 다음에는 더 올려보자.”
서구협의회 김진경 행정실장(현재 광주지역회의 실장)은 아이들을 위해 가끔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과자 등 간식을 사가지고 와서 응원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아이는 선영이였다. 장 고문은 선영이를 ‘열의와 센스가 넘치는 아이’라고 했다. 공부방 대표인 선영이는 항상 먼저 와서 수업준비를 다 해놓았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정확히 기억했으며, 교재에 항상 공부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덕분에 선영이는 영어점수를 크게 올려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아는 선영이에게 장인수 고문은 ‘너는 크게 될 아이로구나’라고 칭찬도 해줬다.

올해 다시 시작한 멘토링, 멘티 더 늘어

광주 서구협의회는 이런 학습멘토링 또래멘토링도 접목했다. 멘티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멘토 자문위원들만 참여하는 것보다 또래친구들이 함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결연식 때부터 함께 해서인지 지금도 멘티 아이들은 또래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다니거나 단체카톡방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고 자문위원들 역시 자녀를 통해 멘티의 소식을 더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멘티 아이들은 처음에 예, 아니오 등 단답형으로 대답하곤 했지만 이제 서로 이야기하겠다고 소란을 피울 정도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멘토링활동모습

서구협의회는 올해 광주지역회의를 통해 중학생 멘티 한 명을 더 소개받고, 11월에 지역회의 주관으로 멘토-멘티 결연식을 맺은 이후 벌써 여러 번 만남을 가졌다. 그중에서도 자문위원과 멘티 엄마들이 함께 북한음식과 한식을 만들어서 나누는 ‘전통음식문화교류’행사는 한식 전문가이자 새로운 멘토가 된 조지현 자문위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멘티 엄마는 ‘속도전떡’ 요리법을 알려줬고 조 자문위원은 한식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얼마 전 서구협의회 청년분과가 주관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통일염원 트래킹’ 행사에는 멘토 자문위원, 멘티가족, 또래친구들을 포함해 총 40~50명가량이 참가했다. 또한 곧 겨울방학이 되면 광주지역회의 청년분과와 함께 눈썰매장으로 캠프를 갈 계획이다.

광주 서구협의회는 이런 학습멘토링 또래멘토링도 접목했다. 멘티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멘토 자문위원들만 참여하는 것보다 또래친구들이 함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결연식 때부터 함께 해서인지 지금도 멘티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다니거나 단체카톡방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고 자문위원들 역시 자녀를 통해 멘티의 소식을 더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멘티 아이들은 처음에 예, 아니오 등 단답형으로 대답하곤 했지만 이제 서로 이야기하겠다고 소란을 피울 정도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큰아빠 감사해요 & 막내딸 생겨서 좋겠네

올해는 장인수 고문의 건강 악화로 인해 공부방이 중단된 상태지만, 한영석 멘토 자문위원의 멘티 선영이는 일취월장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학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쌍둥이 자매인 은경이, 은희는 사춘기여서 그런지 마음을 열지 않고 말수도 없어 내심 걱정했었는데, 올해는 ‘질풍노도’의 시기가 지나갔는지 성격이 매우 밝아졌다고 했다. 그 시기 청소년의 예민한 기분을 알기에 자문위원들도 쉽게 다가가지 못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아이들이 먼저 달려와 반겨줘서 편안한 관계가 됐다. 게다가 둘 다 공부엔 취미가 없다고들 했지만 중학교 3학년이 되고부터 성적이 중간정도까지 뛰어올라 멘티 엄마가 크게 기뻐하고 있다고 한다. 쌍둥이 자매의 엄마에게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식당으로 일을 하러 다니느라 항상 고생이 많았는데 이번에 자그마한 식당을 오픈하면서 자문위원들의 축하를 받았다.

한영석 멘토 자문위원은 이제 멘토-멘티보다는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고, ‘부녀사이 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행복함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 가을부터는 행사 때마다 선영이 손을 잡고 돌아다녔는데 자문위원들이 ‘자네는 딸 하나 생겨서 좋겠네’라며 부러워하기도 했다고.

멘토멘티사진야무진 데다 공부도 잘하고 발표력과 리더십이 있어 작년에는 전교부회장도 했다는 선영이는 엄마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한영석 멘토 자문위원의 기쁨이기도 하다.

한 자문위원은 탈북민 멘토링이 어렵다는 이야길 들었지만 다행히 마음의 문을 빨리 열어줘서 수월하게 지나온 것 같다며, 정해진 멘토링 기간이 끝나더라도 이들 가족과 계속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석 멘토 자문위원을 비롯한 서구협의회 자문위원들과 탈북민들의 ‘행복한 동행’이 오랫동안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큰아빠 멘토선생님 감사드려요~! 혜숙이의 멘토링 소감문 중

<글. 기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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