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6월 23∼24일 이틀간 서울 홍은동 소재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제17기 민주평통 국내 부의장·협의회장 합동회의’와 신임 간부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현경대 수석부의장과 시도 부의장을 비롯해 운영 상임위원, 국내외 협의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합동회의에 앞서 민주평통 의장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신임 간부 자문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현경대 수석부의장을 비롯한 71명의 대표 간부위원들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평통이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풀뿌리 통일운동’을 적극 펼쳐온 것으로 안다”면서 그간의 통일논의 활성화, 청소년 통일공감대 확산, 탈북민 정착지원 활동 등에 대한 민주평통의 노력을 치하했다. 이에 대해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탈북청소년 1:1 멘토링 등 ‘통일맞이 하나-다섯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 법률, 장학, 취업분야에서 실질적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으며, 이어 김서현 인권법제委 간사와 모경책 통영시협의회장이 소감문발표를 통해 제17기 간부 자문위원으로서 솔선수범해 활동할 것을 약속했다.
오후부터 진행된 ‘국내 부의장·협의회장 합동회의’는 현경대 수석부의장의 ‘바람직한 통일한국의 미래상’ 기조강연으로 막을 열었다. 현 수석부의장은 “한민족 모두가 통일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열정,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 추진할 때 통일을 달성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남북관계에 있어 우리 정부가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 평화적 통일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이해가 상충되지 않도록 공통의 이해를 바탕으로 하나씩 합의한 뒤 그 다음으로 나아가자는 게 한반도신뢰프로세스”라며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통일이 어떤 대박을 가져올 것인지 적극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찬봉 사무처장은 ‘제17기 민주평통 활동방향’에 대해 보고했다. 박 사무처장은 ‘8천만이 함께 하는 행복한 평화통일’을 목표로 △자문건의 내실화 △통일준비 본격화 △통일미래인재 육성 △통합과 나눔의 평통인 상(像) 구현 등의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지역부의장 주재로 열린 지역별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제17기 자문회의의 활동목표와 연계한 지역조직 운영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의 둘째 날인 24일 첫 번째 순서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최근 한반도 정세와 대북정책 추진방향’에 대한 업무보고를 진행해 현 대북정책에 대한 자문위원들의 이해를 도왔다. 홍 장관은 “남북상호간 약속과 이익, 제도 등에 기초한 신뢰를 쌓아 이를 바탕으로 평화를 만들어가며, 작은 통일에서부터 정치적 큰 통일을 만들어가는 것이 신뢰프로세스의 흐름”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올해는 분단 70년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통일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마음으로 통일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자문위원들이 지속적인 협력과 협업을 통해 통일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특강에서는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이 ‘한반도 통일은 어떻게 독일과 다른가?’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10년간 독일에서 유학하면서 통일과정을 지켜봤던 이 총장은 독일통일 당시 상황과 한반도 현실을 비교하며 △분단의 원인과 역사 △통일관과 전제조건, 통일정책, 경제적 격차 △종교와 사고구조 △국제환경 등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통일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국내 지역협의회장들에게 일일이 임명장을 전수하며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통일준비를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