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동의 인권 상황을 알 수 있는 동화책이 나왔다.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시리즈의 3번째 작품 ‘북한 아이들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북한 아이들이 겪는 고된 노동과 굶주림, 이를 벗어나기 위해 선택하는 도둑질과 탈북 등의 이야기 6편이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는 도둑질을 해서라도 학교에 가고 싶은 충성이, 수용소에서 나가고 싶어 하는 명진이, 농삿일을 해야 하는 성진이, 형제 꽃제비 명섭, 명환이 형제, 중국으로 탈북해 한국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어린 나이에 돈벌이를 하는 청혜, 탈북한 엄마를 만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여행을 하는 홍진이 등 6명 아이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사진자료와 함께 북한아이들의 실제 생활에 대한 설명이 삽입돼 있어 이해도를 높였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북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북한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북한의 수도인 평양의 모습, 김일성과 김정일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유, 꽃제비의 유래, 북한의 의식주 생활, 남북한의 명절 비교 등이 소개돼 있다.

이은서 작가는 북한 아이들의 인권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많은 탈북 어린이들을 취재했다고 한다. 자신이 이 책을 쓸 자격이 있는가를 고민한 적도 있지만 북한이탈주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많은 북한이탈주민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삽화를 맡은 강춘혁 작가는 ‘주변에 북한이탈주민이 있다면 먼저 용기를 내 다가가 말을 걸고 손을 내밀어 달라’며 ‘천천히 마음을 열다 보면 어느새 통일이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이이인지 아니?-북한 아이들 이야기’는 굶주림과 추위, 폭력 속에서도 오로지 희망 하나로 견뎌내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또 통일에 대해 다시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내가 이상합네까?’는 초등학생용 아동 도서지만 부모라면 자녀와 함께 꼭 한 번 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 책은 전쟁과 분단에 대한 경험이 없는 세대가 통일된 한국에서 겪을 법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가는 저학년용 동화책 이다. 남한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미리 마음속에서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작은 이정표를 갖게 될 것이다.

‘내가 이상합네까?’는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 북한에서 결혼한 할아버지가 낳은 자식과 6.25전쟁으로 남한에 온 할아버지가 낳은 자식들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재미있고 가슴 따듯한 이야기다.
주인공 은비는 통일이 된 후 갑자기 아빠와 나이가 비슷한 사촌오빠가 생긴다. 뿐만 아니라 자기와 동갑인 조카, 해동이도 생긴다. 이 변화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은비는 싫다. 은비는 자신에게 이런 불편함이 닥친 건 통일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은비는 조카 해동이 때문에 학교생활이 힘들다. 남한에 와서 학교를 다니는 해동이는 동갑내기 고모인 은비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은비 고모는 자꾸 피하기만 하고, 은비 식구에게 고모,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닌 ‘저기요’라고 부른다. 이들은 이런 작고, 큰 갈등을 겪지만 여러 사건을 통해 서로 화해해 나간다.

홍종의 작가는 동화를 통해 ‘진짜 통일이 되려면 서로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또 ‘남과 북을 가른 철조망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 마음속에 쳐진 철조망이 더 무섭다’며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철조망을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간곡한 바람이다. 가족이 남과 북으로 흩어져 생사도 모른 채 살아가는 많은 이산가족과 실향민에게는 이보다 더 큰 소망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우리 민족의 염원을 상상으로나마 이루어주고, 통일을 구체적이면서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재미있는 동화책이다.
<글_유재성>
2013 Aug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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