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갑’을 하면서 무엇보다 제가 많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제작진 모두 탈북자들의 사연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현재 탈북자가 2만5천 명을 넘는 상황에서 ‘현재진행형 이산가족’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탈북해서 온 다섯 살짜리 꼬마 아이가 하나원을 거쳐 고아원으로 가는 것, 극심한 고통 속에서 모정을 내려놓게 되는 사연들을 보며 정말 가장 중요한 가치, 즉 가족이라는 가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돈이나 직업과 상관없이 인간에게 중요한 가치는 가족인데 가족을 못 만나고 가족들이 나 때문에 몰살당하는 일은 없어져야 합니다.
‘이만갑’에 출연하는 미녀들은 통일이 되어도 파리나 영국 같은 데는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온다고 합니다. 오로지 서울발 청진행, 문산행 KTX 기차를 타는 것, 서울에서 KTX 탈 때 껌을 씹다가 단물 빠질 때쯤 개성에 도착하는 것, 이게 소원입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 이것 조차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이런 상황은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리 프로그램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마지막 가치까지 없어지는 나라가 북쪽에 있는 것이고, 정권 이데올로기 때문에 기본적인 가치가 버려지고 있는 현 상황이 매우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