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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위원들이 돌아본 16기 민주평통 2년

“자문·건의 기관으로서
통일의지 결집하는 견인차 되길”

2013년 출범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6기 활동이 오는 6월 30일 마무리되고 7월 1일 제17기가 시작된다. 지난 2년, 16기 민주평통은 어떤 사업을 벌였고, 자문위원들은 어떤 보람과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지, 17기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16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데는 남다른 통일관이 한 몫 했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통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들려주십시오.

양창헌 : 현역 시절 전방 근무를 하면서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북한에 감귤 보내기 운동을 하면서 평양과 백두산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북한의 생활상을 보고 나부터 통일에 앞장서야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김성순 : 제가 살았던 중국에도 북한 이탈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동포들이나 중국인들은 이들을 신고하지 않고 암암리에 도와주면서 같은 마을에 살았죠. 그들이 중국에 와서 얼마나 어렵게 살고 있는지 잘 알고, 안쓰럽게 느꼈기 때문에 통일에 일조하자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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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양창헌 상임위원 아시아나항공 제주총대리점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유네스코 제주협회 회장, 제주특별자치도 자원봉사협의회 부회장, 제주로타리클럽 및 경제인협회, 관광협회, 한·일친선협회, 한·중친선협회 이사로 활발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민주평통에서는 14기부터 지금까지 상임위원을 연임했고, 17기에서도 활동할 계획이다.

황태영 : 6·25 참전 국가유공자로 늘 헌신과 봉사를 가르치신 아버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또한 대학에서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뒤 다른 대학의 학생 리더들과 교류의 폭을 넓히면서 통일을 준비하는 건전한 국가관을 가진 청년 조직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국 각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앞장서 1997년에 통일준비민주시민연대를 창설했고, 1999년에 이를 범국민운동으로 확산하고자 하나로국민운동본부로 명칭을 바꾸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종필 : 우리는 약소국가로서 인근 국가에 주권을 강탈당하고 많은 외침을 겪으며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힘이 없으면 나라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둘로 나라가 나뉘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고, 통일이 되면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생각해 통일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했습니다.

이수자 : 30여 년 전 KBS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보면서 이산의 고통을 절감했습니다. 이들 이산가족을 위해서라도 통일은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통일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16기 지역 민주평통에서 벌인 대표적 활동을 소개해주십시오.

이수자 : 많은 사업이 있지만 우리 대전중구협의회만의 자랑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화통일 한밭회보>라는 통일 활동 홍보 책자 발간이 있습니다. 작년에 창간 30주년을 맞아 특집호를 발간했죠. 그간 30년 세월의 통일 역사는 지역의 통일 연구에 소중한 사료가 될 거라 믿습니다. 모든 정부 정책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통일 활동과 통일정책만큼은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평화통일 한밭회보>는 우리 지역은 물론이고 전국 민주평통 자문위원님들에게 통일운동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최종필 : 여러 지역협의회들이 다른 지역협의회들과 서로 자매결연을 해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데 정읍시협의회는 자매결연 협의회가 없어서 고심하던 중 중국 칭다오협의회와 자매결연을 하고 그곳을 방문해 함께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칭다오 총영사의 특강을 듣는 등 교류협력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정읍시장의 적극적 지원으로 러시아에 안보 견학을 가서 우리의 슬픈 역사를 공부하고, 민주평통 지역협의회 최초로 1세 동포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서로 대화하고 아픔을 나누었습니다. 정읍의 특산 농산물로 방문 선물을 드렸고요. 다녀온 후 참석자들의 기행문을 책자로 만들어 자료로 남겨두었습니다.

양창헌 : 도민들이 정기적 모임으로 통일 준비의 일환으로 한라산에서의 통일기원제, 어린이 행복 나눔 운동, 북한이탈주민 한마당잔치, 탈북자와의 김장 나눔 및 운동회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주는 현재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주민 의견이 갈려 갈등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이 또한 통일정신으로 화합하고 단결해 하루빨리 해결해야 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더욱 민주평통 상임위원님들의 나눔과 배려 정신이 돋보입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라 토의할 때는 의견이 다양하지만 공동체 의식으로 뭉쳐진 데다 확고한 통일정신을 갖추신 덕에 금세 합의에 이르는 점에서는 어느 조직보다 우수한 것 같습니다. 확고한 국가관과 배려의 정신으로 단련된 민주평통 상임위원들이 멋있고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김성순 : 2014년 4월 영천시협의회에서는 시민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으로부터 북한의 실상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지역주민들은 많은 것을 느끼는 듯했습니다. 저 자신은 영천시 지역에서 방문지도사로 일하며 한국어를 못하는 다문화가정을 상대로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고요. 문화가 다른 여러 나라 친구들을 만나면서 문화가 다른 이들도 이렇게 어울릴진대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는 북한과 통일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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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성순 경북 영천시협의회 자문위원 중국에서 온 교포 3세로 2002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한국에 왔고, 현재 1남 1녀를 두고 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 방문지도사로 일했고, 민주평통과는 2013년 인연을 맺어 현재 다문화 봉사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16기 이전과 비교해 16기가 어떤 점이 ‘진화’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양창헌 : 14, 15기에는 민주평통의 기반을 다지는 활동을 주로 했다면 16기는 통일은 대박이라는 인식 아래 통일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으며 반드시 이뤄진다는 확고한 꿈을 갖고 통일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는 현실감이 들었습니다. 통일 준비 프로세스에 따라 각 분야별로 구체적으로 활동한다는 것을 실감나게 느꼈던 16기였습니다.

최종필 : 기본적인 사업은 큰 틀에서 바뀐 건 없지만 16기에는 ‘통일맞이 하나-다섯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멘토링 및 법률 지원, 의료 지원, 장학사업, 취업 알선 등의 사업이 특히 눈에 띈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무리한 교육과 지역협의회로서 여건상 할 수 없는 일까지 목표로 주어지는 것은 배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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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종필 전북 정읍시협의회장 민주평통 12기, 15기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16기에 정읍시협의회장을 맡았다. 현재 (유)신정주포장이라는 골판지박스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읍시 생활체육회장을 5년째 맡아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활동하며 특히 보람 있었거나 인상 깊었던 일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최종필 : 제가 협의회장을 맡은 뒤 역대 회장을 모두 초청해 분기에 한 번씩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현재 정읍시협의회가 하고 있는 사업과 제반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요즈음의 남북관계 및 국제 정세 그리고 정부의 대북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가진 데 대해 뿌듯함을 느낍니다. 또한 우리 정읍시협의회는 어느 지역보다 자문위원들 간에 서로 교류하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때는 자칫 정견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 반목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 누구도 정치색을 드러내 반목하지 않았으며, 민주평통의 지역회의 행사 등에 많은 인원이 참석해 하나 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수자 : 제가 민주평통 페이스북의 최다 참여자라고는 하지만 사실 저는 컴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컴맹과는 전혀 상관이 없던데요? 제 경우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나서 SNS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소통의 장’으로는 SNS보다 더 좋은 것은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지역 통일 활동을 페이스북에 올려서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올 때, 그리고 직접 만나 뵙기 어려운 현경대 수석부의장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김성순 : 2014년 11월에 북한이탈주민과 자녀, 멘토·멘티들과 함께 육군본부, 용산전쟁기념관 견학 등으로 1박 2일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딸 정연과 아들 기중이가 북한 이탈 학생들과 하룻밤을 함께 지내면서 금세 친해지는 것을 보면서 이 어린 아이들한테는 이념과 분단 조국이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해맑은 북한 이탈 학생들을 보면서 빨리 통일이 되어 북한에서 굶주림을 겪고 있는 아이들도 저렇게 웃고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황태영 : 최근 조사 결과 우리나라 20, 30대 젊은 층의 대북 분야 의식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고 정치 성향도 진보에서 중도로 옮겨가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 만큼 청년분과위원회가 맡고 있는 역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이때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실천을 통해 청년의 통일의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고 청년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데 큰 희망과 보람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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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태영 상임위 청년위원회 간사 에너지 절약 제품 대량 생산체제 기술업체인 ㈜현대이엔지 대표이사. 에너지 절약 기술 국산화로 고용 창출과 외화벌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잘살 수 있고, 북한에도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는 확신에서 스스로 ‘통일에너지주식회사’에 근무한다고 말한다. 민주평통에서는 16기부터 일했는데, 2년이라는 기간은 청년 통일운동의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하기에 너무 짧아 17기에도 계속 활동하고픈 바람이다.

16기 사업을 하며 아쉽고 어려웠던 점, 그리고 앞으로 민주평통과 함께해나갔으면 하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양창헌 :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아이디어는 많이 생산되었는데 북한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한 점이 안타깝습니다. 특히 문화, 체육, 이산가족 교류는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닌데 큰 이권인 양 꼭 쥐어잡는 북한이 안타깝고 다음 회기로 넘어가는 게 아쉽습니다.

최종필 : 회장으로서 협의회를 이끌어나갈 때 가장 힘든 부분이 구성원들의 참여율 저조입니다. 또한 지역협의회 특성과 각 기수의 연계성이 떨어져 사업의 지속적 추진이 어렵습니다. 어떤 사업까지는 지속사업으로 계속 지원해주겠다 하는 중앙 사무처의 지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수자 : 북한 이탈 청소년과 멘토·멘티를 맺어놓고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멘토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이 늘 마음에 가시처럼 걸립니다. 17기에는 좀 더 관심을 갖고 잘 돌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민주평통이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자문위원님들께서 국민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SNS를 통해 홍보하는 데 부단히 노력해주셨으면 합니다.

양창헌 : 청소년 국제 토론회와 문화, 체육, 자연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꿈이 있었는데, 이를 해내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북한 학생들까지 아우르는 전국의 학생 대표단을 제주로 불러 격의 없이 토론한다면 통일을 앞당기는 데 큰 몫을 하리라 확신합니다. 제주는 매우 희망적인 섬이라는 점, 한라산의 아름다움, 세계 속의 관광 제주의 가치를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황태영 : 앞으로 청년 중심의 ‘통일 준비 홍보 서포터스’를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해 통일 대한민국 건설의 초석이 되고자 합니다. 민주평통에는 1기에서 16기에 이르기까지 통일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통일교육을 통해 준비된 32만 명의 통일 예비군이 있습니다. 이들과 전국 청년 자문위원들이 힘을 모아 전국 대학 총학생회장들을 필두로 대학생, 청년, 청소년들과 일대일 통일 멘토링을 시행하고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등 전국의 통일 교육장을 활용한 통일교육을 펼칩시다. 우리 국민과 북한 동포, 국내외 재외동포와 외국인에게도 대한민국의 통일 의지와 당위성을 정확히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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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자 대전중구협의회 부회장 2011년 제15기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16기에는 부회장을 맡았다. 민주평통 페이스북 최다 참여자로 눈길을 끌었고, 대전광역시볼링협회에서 2011년부터 회장직을 맡아 활동해오고 있는 열정의 소유자다. 민주평통 17기에서도 봉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끝으로 민주평통이 지역사회에서 더욱 깊이 뿌리내리기 위해 어떤 일을 했으면 하고 바라시는지요.

황태영 : 민주평통이 이전에는 통일정책 자문건의에 중점을 두었다면 17기부터는 통일 준비의 정책과 실행기관으로 변화되는 점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미래 세대인 청년의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북한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어 기대가 큽니다. 또한 전국 대학, 고등학교에 통일 동아리를 만들어 사회 각 분야 자문위원과 청년 자문위원이 함께해 대학생과 일대일 통일 멘토링을 통해 소통했으면 싶습니다. 이를 통해 민주평통과 젊은 세대들 간에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루어져 분야별 인재 발굴을 할 수 있음은 물론 대학생은 취업 고민도 해결할 수 있을 듯합니다.

최종필 : 예산 관계상 현 자문위원을 벗어나면 <통일시대> 책자를 받아볼 수 없는 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다르게 열정을 보이며 리더를 역임한 역대 협의회장들은 일반 자문위원들보다 민주평통에 더 관심 있고 더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역대 협의회장들에게는 <통일시대>를 한 부씩 배송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생각됩니다. 또한 고사성어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민주평통이 주관하는 안보 견학과 통일의식 함양을 위한 역사기행이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이수자 : 통일 활동은 각 지역마다 달라도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은 누구라도 다 같을 거라는 생각에 그런 통일의 마음들을 결집하는 데 SNS가 중심체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자신 SNS 활용 실력도 미흡하고 부족한 게 많아서 글 쓰는 법, 사진 찍는 법 등을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SNS가 대한민국 남녀노소가 함께 공유하는 ‘통일 사랑방’ 역할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독려했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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